“태몽도 세쌍둥이에 맞게 깨를 싹 쓸어온 꿈”

  
      
  
산모 정은경씨와 세쌍둥이 수연, 우진, 주연(오른쪽부터) 
  

세쌍둥이를 낳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학계에 따르면 7600분의 1이라고 한다. 

이런 7600분의 1의 기적이 설천면 동비 마을에서 일어났다.

지난 2월 25일 동비마을 박성모(40)씨와 정은경(33)씨 부부 사이에 2kg도 안 되는 이란성 세쌍둥이인 수연(여), 우진(남), 주연(여)이가 태어났다.

친할머니의 깨를 싹 쓸어온 특이한 태몽 때문인지 하나도 아닌 셋을 한꺼번에 얻게 된 세쌍둥이 집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세쌍둥이를 가졌단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가족이나 친지들 모두 놀라며 기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을 했다”며 “그러나 낳고 나니까 다들 너무 귀엽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고 한다.

특히 세쌍둥이 탄생은 설천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고 흔하지 않아 가족뿐 아니라 주변의 축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마을의 한 주민은 “흔하지 않는 일인만큼 마을의 큰 경사”라며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크길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박성모·정은경씨 부부는 세쌍둥이가 첫아이는 아니다. 세쌍둥이에게는 이제 두 돌이 막 지난 세살 박이 언니이자 누나인 지연이가 있다.

 
 
 

가족들의 관심이 동생에게 쏠려있는데도 아직 어린 지연이는 질투나 어리광보다 언니·누나로써 동생들을 아낀다.

정은경씨는 “지연이가 동생들 우유도 먹여주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들이 동생 만지는 것도 싫어할 정도로 동생을 너무 이뻐한다”며 “잘 때 한번도 엄마·아빠 곁을 떠나지 않았는데, 동생들이 생기면서 전혀 투정부리지 않고 할머니 옆에 가서 잘 자기까지 해 너무 기특하다”고 한다. 

특히 이들 부부에게 네 자녀는 다른 부모들의 자식사랑보다 더 애틋하고 소중하다. 두 번의 임신 모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성공했기 때문이다.

“결혼하고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시험관을 통해 첫째를 결혼한 지 9년 만에 갖게 됐다”며 “두 번째도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다행히 두 번 임신 다 한번에 성공해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처음 태어날 때는 너무 작아 걱정도 됐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사람을 보면 눈동자로 따라간다”며 아이들이 점점 커 가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낀다는 이들 부부는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세쌍둥이가 이쁘고 건강하게만 자라는 것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