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사 재직 중 명량해전 참전·전사

선무원종2등공신, 문화재 지정 전망 밝아

남해출신 문관으로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명량해전에서 전사한 난계(蘭溪) 이희급(李希伋) 선생이 후손들에 의해 조명을 받고 있다.

장수이씨 유적선양회는 지난해 연말 난계 이희급 선생의 전공이 기록된 녹권(錄券)에 대한 경상남도 문화재 등록을 신청,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녹권은 이희급 선생의 9대손 이재천 씨(이동면 난음리) 집안에서 대대로 보관해오던 것으로 장수이씨 유족선양회 이영태 씨에 의해 문화재 지정 절차가 진행중이다.

이영태 씨에 따르면 이희급 선생은 지난 1553년 이동면 난양리 조금촌에서 출생했으며 23세가 되던 1576년(선조 9년) 생원진사시에 합격했다. 이후 1582년 문과에 급제한 이희급선생은 1592년 개령현감, 1596년 함양군수를 거쳐 정유재란이 일어난 1597년 종5품 경상도사를 제수받았다.

경상도사 이희급은 의병을 일으켜 그 유명한 명량해전(진도벽파진 전투)에 참전·전사했다. 선조임금은 이희급 선생을 선무원종2등공신에 봉하고 1605년 공신녹권을 배수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 이희급의 전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 ‘이종무 장군의 묘’라는 책을 발간하며 가문의 인물 조명 작업을 진행한 바 있는 이영태 씨는 이희급 선생의 조명을 결심하고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발췌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난해 가을 ‘난계 이희급’ 자료집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에는 남해군에 이희급 선생의 공신녹권에 대한 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며 2017년 1월 10일 도 문화재 위원들로부터 현장심사를 받아 현재 심의가 진행중이다.

남해군은 이희급 선생의 녹권의 도 문화재 지정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희급 선생은 남해출신자로는 유일하게 녹권에 포함돼 있는, 남해군으로서는 자랑스런 인물”이라며 “심의 결과는 지켜봐야 알겠으나 경남도 유형문화재 또는 문화재자료, 어떤 형태로든 문화재 지정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선생이 1등 공신이라면 더 가치가 있었겠는데 2등 공신에 머물러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영태 씨는 “이희급 선생은 집안의 인물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자랑스런 인물”이라며 “선생의 녹권을 개인적으로 보관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속희 문화재로 지정돼 ‘진주박물관’ 등 유물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에서 책이 보존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희급 선생이 명량해전에서 전사하신 만큼 곧 준공할 이순신순국공원에도 이순신 장군과 함께 모셔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 등록 심의는 현장심사부터 결과발표까지 대략 1개월여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번 이희급 선생 녹권 심의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이희급 선생의 묘는 현재 삼동면 시문마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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