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져 자칫 목숨마저 위험할 수 있는 위기에 있었던 80대 할머니를 집배원이 신속한 상황판단과 정확한 초동조치로 구한 일이 알려져 봄기운 같은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이같은 미담(美談)의 주인공은 남해우체국에 근무하는 집배원 이종일(26) 씨.
지난 2015년부터 집배업무를 맡으며 남해우체국 집배365봉사단 활동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이 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 50분경 평소와 같이 자신의 담당지역인 고현·설천지역의 집배업무를 하던 중 고현면 남치마을의 오 아무개 할머니 댁을 찾았다.
오 아무개 할머니 댁을 들어서자 방문 앞 계단 아래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쓰러져 있는 할머니가 이 씨의 눈에 들어왔고 이 씨는 얇은 옷을 입고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자마자 위험을 직감하고 119에 구조신고를 한 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의 옷을 덮어주며 의식을 차리도록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취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쓰러진 할머니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고 이종일 집배원은 동네 이장님에게도 할머니의 사고소식을 알려 가족들에게 연락이 닿도록 했다.
이후 남해우체국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쓰러졌던 오 아무개 할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져 매우 위험한 상태였으나 이종일 씨의 신속한 신고와 현장 조치로 5일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할머니의 가족은 남해우체국을 찾아 “지금 어머니가 살아계신게 사고 당일 어머니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신고해 응급조치될 수 있도록 해 준 이종일 집배원 덕분이다”라며 “이종일 집배원이 아니었다면 아마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해오면서 이 씨의 선행이 주변에 알려지게 됐다.
우체국 동료직원들 사이에서도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직원”이라는 호평을 받아온 이종일 집배원은 자신의 선행이 알려진 뒤에도 “누구에게 칭찬이나 인정받기 위한 일은 아닌데 알려지게 돼 쑥스럽다”고 말한 뒤 “무엇보다 할머니가 무사하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변의 이웃을 돌보고 특히나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신 만큼 집배업무 하면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씨의 선행을 전해 들은 군민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요즘에 이종일 집배원과 같은 가슴 따스한 선행이 있기에 아직은 세상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씨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찬사를 보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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