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대학간 상생 교류 강조, 대학 가치 극대화 주력

“대학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학내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경남도립남해대학 7대 총장으로 부임한 홍덕수 총장의 취임 일성(一聲)이다.
지난해 개교 20주년을 맞아 남해군의 대표교육기관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과의 교류에도 지대한 역할을 자임해 온 남해대학. 홍덕수 신임총장을 남해신문이 만났다. 홍 총장과의 취임 인터뷰는 약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됐다. 홍덕수 총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1978년 공직에 입직해 경남도 보건복지국 장애인복지과장, 기획조정실 예산담당관, 창녕군 부군수, 경남도 감사관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지난 1월 31일 남해대학 총장에 취임했다. <편집자주>

▶지면을 통해 군민들과 처음 인사하게 됐다. 소감과 더불어 인사를 부탁드린다
= 출장 또는 개인적으로 남해를 여러번 왔었는데 매번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늘 동경했던 남해에서의 인연으로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대학 발전은 물론 남해군의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남해대학이 지역에 있음으로 인해 남해군의 품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취임 후 남해지역 고교생의 우리 대학 진학비율을 살펴보니 13%에 불과하더라. 지역의 유능한 인재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지역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대학이 초석을 다지는 일에 노력하겠다.

▶남해대학은 개교 이래 남해군과의 교류와 협업도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
= 남해대학은 지역 중심교육기관으로 군민들의 평생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인, 노인, 아동,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계층의 군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해 왔다. 지난 2014년부터 사회지도자과정을 개설해 지역사회 지도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손님맞이 준비과정’을 개설해 남해군의 대표산업인 관광산업의 육성, 관광서비스의 질 제고에도 대학이 역할해 왔다.
또 지역 청소년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남해군 위탁사업으로 ‘보물섬 영어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축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교수진들의 군정 자문활동이나 국제화 협력 업무 등에도 남해군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대학 8개 학과가 8개 지역내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기존의 교류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지역과 대학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관학협력체계를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교류협력방안도 발굴해 나가려고 한다.

▶2014년 거창대학과의 통합문제가 지역내 현안으로 대두된 바 있다. 이를 떠나 대학도 입학자원 감소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은 자명하나 남해대학이 지역에서 점하고 있는 지위,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군민들의 우려가 크다.
= 아직까지 도립대학 통합논의는 진행 중이다. 우리 대학이 남해군에 있음으로 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고령화된 남해군 현실에서 젊은층의 유동인구를 생성해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깊이 있는 의견은 아니나 기본적인 입장은 도립대학의 구조조정을 불가피하다. 2018년이 되면 고교졸업자 수가 대학정원 수보다도 적어진다. 대학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외인(外因)이 있는 한 불가피한 일이나 양 대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경남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군민들이 우려하는 바나 지역 발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취임사에서 대학의 가치 극대화를 강조하며 학내 구성원의 화합을 언급했다. 대학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 남해대학은 낙후된 서부경남의 균형발전과 도민자녀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도립대학이다. 도립대학의 설립취지에 따른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가치를 극대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사립대학 반값 수준의 등록금, 다자녀가정 장학금, 높은 취업률 등 다양한 지표들이 증명하고 있듯이 그간 도립대학의 역할에 충실해 왔다. 여기에 이제 시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인력 양성을 위해 ‘사회맞춤교육 중점형 사업’을 준비 중이며, 경남도 지원사업인 ‘해외인턴사업’과 ‘서민자녀지원사업’등을 적극 유치해 나가고자 한다.

▶남해대학은 교육부 선정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 특성화의 분야가 조선 및 해양플랜트, 해양관광 전문 직업인 양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이에 대한 추진상황과 계획, 기대효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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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은 5년 사업으로 2014년에 시행해 오는 2019년초 종료된다. 사업 선정 후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도입 운영해 왔다. 아울러 취업률 제고를 위한 독창적 프로그램으로 ‘Triple-Helix 경남형 대학트랙 모델’을 구축, 대학-지방자치단체-산업체간 산·학·관 일체 ‘취업약정형 교육’을 적극 추진해 왔다.
조선경기 불황이 쉽게 해결될 상황은 아니나 일부에서는 조선경기 회복이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의 전략사업인 조선해양산업의 인력양성은 시장상황이 중요하나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2년간은 경남전략 해양산업분야에 특화된 맞춤인력을 양성해 하동·고성·거제(해양플랜트), 사천·진주(항공), 남해·사천·통영(해양관광)의 지역 특성화를 위해 힘쓸 방침이다. 해양산업 전문인력 육성과 전문직업인 양성으로 창조경제 고용율 70% 달성을 위해 현재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나가려고 한다. 현장중심교육으로 시장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청년 취업난에도 대처하는 대학의 기능을 다하고자 한다.

▶그간 총장들의 면면을 볼 때 교육자도 있었고 정치적영역에서 활동하던 분들의 부임이 주로 이어졌다. 전문관료출신인 홍 총장이 남해대학에 부임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가 있는지?
= 1978년 공직에 첫 발을 내딛은 후 경상남도 보건복지국 장애인복지과장, 재정점검단장, 기획조정실 예산담당관, 창녕 부군수, 감사관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추고 있다.
교육의 공적역할을 감안한다면 공정하고 원활한 행정적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상남도와 대학의 밀접한 관계 유지, 더 나아가 경상남도-대학-남해군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관료출신인 제가 대학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본다.
덧붙이자면, 초급공무원에서 시작하여 대학총장으로 오게 된 이 사례가 우리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도정의 역점시책이었던 채무제로 달성과 청렴도 향상을 위해 담당부서장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5조 8천억 원의 예산절감과 채무감축 로드맵 수립과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채무감축에 기여했고, 공무원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다양한 시책 추진을 통해 경남도의 청렴도 1위 달성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남해대학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영식ㆍ김인규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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