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오는 4월 고현면 이충무공전몰유허 일원에 새롭게 조성되는 이순신 순국공원 준공 및 개관을 즈음해 ‘이순신 호국제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노량 충렬사 일원에서 열린 이순신 순국제전의 새로운 부활을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인 이순신 순국공원 조성 등 새로운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조성등 제2남해대교 시대를 준비하는 성격이라고 군은 설명하고 있다.
군은 ‘호국’이냐 ‘탄신’이냐를 두고 행사 명명(命名)과 관련한 논의과정을 거쳤다고는 하나 이에 대한 논의가 지역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또는 심도를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순신 관련 축제가 중복, 유사축제의 대명사로 거론돼 왔던 상황에서 이런 중복·유사축제의 틀을 벗어나 남해군만이 지닌 이순신 장군의 ‘순국’을 테마로 관련 제전을 열어왔던 점에 비하면 올해는 이순신 순국공원의 개관에 맞춰 축제행사의 기획은 가능하지만 항구적이고 지속적이며 이들 타 지자체의 축제와 차별화된 제전의 스탠스를 취하기에는 예견되는 한계가 너무나 분명하다.
당장 시기도 각종 봄 축제가 빈번할 시기에 맞춰져 있기도 하고 올해 본예산에 반영된 1억5천만원의 예산으로는 축제의 외형적 규모 또한 타 지자체와의 축제 경쟁력에서 비교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이 든다. 더욱이 축제의 가장 큰 성공요인 중 하나인 ‘순국’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한 집중과 육성전략이 실종된 상태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호국제전’이라는 명칭도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각인효과를 끼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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