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해결에 골몰해야 했던 지난 70~80년대 지역농민들은 척박한 농토에서 투박한 손으로 재배한 마늘을 농협 공판장에 출하한 대가로 7~8명에 이르는 자녀를 교육시켰다.

이런 이유로 지역농협의 공판장이 남해교육의 산파 역할을 한 것이다. 이는 당시 지역농협이 전국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마늘경매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한데 따른 것이다.

전국의 타 마늘재배지역보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것이 지역농민과 남해농업의 살 길을 찾아 준 것이다.

하지만 농산물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노령화는 농협 공판장의 역할을 점차 퇴색시키고 있고 나아가 한번 더 변화해야 한다고 수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메시지는 단순한 사업방식의 변화 요구가 아니라 농협 자신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쉽게 변화하기가 힘든 모양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마늘경매제도를 정착시킨 당시 농협인의 노고에 감사하듯이 훗날 지역농업인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이익보다 남해농업을 생각해야 한다.

급박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회생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땅을 지켜갈 지역농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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