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월대보름 환한 보름달과 더불어 한해 액운을 태워 보내는 ‘달집’ 구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AI(조류인플루엔자)의 기세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데다 최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등지에서 발생한 구제역까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이 전국 정월대보름행사 개최 자제를 권고하고 나선 탓이다.

남해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대보름행사 자제를 요청했으며 경상남도도 최근 남해군에 행사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해군은 선구줄끗기와 덕신줄당기기, 상주달맞이축제, 화계배선대 등 군내 주요 정월대보름 행사를 이어온 곳은 물론 올해 신규행사를 준비했거나 기존에 마을별로 해 오던 달집태우기 행사에 이르기까지 총 22개 마을에 대한 행사 자제 및 취소 권고를 내린 결과 대다수 마을이 대보름행사를 전면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면의 경우 이미 행사준비가 진행돼 일부 행사만이라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7일 주관단체인 상주면연합청년회 회의를 통해 전면 취소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일부 소규모 마을행사들은 외부 홍보 등은 없이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주축으로 간소하게 대보름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을 예정이다.

서면 장항마을은 11일 오전 11시 마을선착장에서 용왕제와 떡국 나눔행사를 갖는 것으로 정월대보름행사를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며, 창선면 수산마을은 11일 저녁 6시경 달집태우기 행사만 진행할 계획이다. 창선면 곤유마을도 고춧대로 만든 달집을 태우는 것으로 올해 정월대보름행사를 갈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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