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강은 소리 없이 흐른다’, ‘큰 물줄기는 소리가 없다’, 즉 역사의 물줄기는 소리 없이 순리대로 가며, 도도히 흐르는 물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흘러 내려가듯, 우리네 삶도 그렇게 순응하며 흘러가는 세월과 벗해야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러면 물과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참으로 물과 사람은 많이도 닮았다. 사람도, 물도 한번 가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하고 가던대로 흘러간다. 같은 물이라도 큰 그릇에 담으면 적게 보이고, 작은 그릇에 담으면 많아 보이기도 한다. 사람은 큰 사람은 크게 보이고, 작은 사람은 작게 보이기도 한다. 사람마다 제 크기에 알맞게 담으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행복이 온다고 한다.
이와 연관된 비슷한 한자성어로 ‘대지약우(大智若愚)’란 말이 있는데, 큰 지혜는 마치 어리석은 듯하다는 의미로,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자중(自重)하다는 심오한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
물은 스스로 어떤 결과를 만들지 않고, 주위 환경변화에 의해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뿐이다. 흐르는 물은 때로는 바위를 만나 부딪치며 급류를 만들기도 하고, 여울목을 만나 파란을 일으키기도 하며, 우리네 인생 또한 평탄한 것 같지만, 실직, 암, 사고, 이혼, 패배 등의 아픔을 겪기도 한다.
물은 흘러갈 때, 조금이라도 우묵한 곳이 있으면 그 곳을 먼저 가득 채우고 앞으로 나아가듯이, 허술하게 건성으로 지나치거나 적당히 건너뛰고 가는 일은 없다. 우리 인간도 뜻을 세워 어떤 일을 할 때는, 성급히 결과를 서두를 것이 아니라 빈틈없이 착실히 준비하여 추진해 나갈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작은 개울은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큰 개울을 만나 대하(大河, 큰강)를 이루고 소리 없이 흐름을 받아들이듯, 사람도 과(過)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떳떳하고 한쪽으로 지우 침이 없는 삶을 받아들여, 과욕하지 않으면 참된 군자(君子)의 삶이 된다고 했다.
사족이기는 하나 물은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결합물로, 익히 알고 있다. 특히 물은 공기와 더불어 생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생물체를 구성하는 물은 생물체 무게의 70~80%가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중요한 성분이기도 하다. 우리 인간의 신체도 체중의 70%정도가 물로 되어있으니, 인체 내에서의 물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 노화방지 효과, 체내 갑작스런 온도변화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역할과 생리적으로 물은 필수적이다. 그런 이유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물 섭취량을 8컵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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