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완, 문준홍, 김광석 등 3명, 도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정당공천후보 출마·후보단일화 논의 등 향후 관전포인트 될 듯

<가나다順>

오는 4월 12일 치러지는 경남도의회 의원 보궐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문준홍 출마예정자(바른정당)의 첫 출마기자회견에 이어 같은달 28일, 류경완 예비후보(무소속)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에는 김광석 출마예정자(정의당)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원 보궐선거전에 가세했다. 류경완씨는 출마기자회견 이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고, 문준홍, 김광석씨의 경우 아직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밟지는 않아 현재는 ‘출마예정자’ 신분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문준홍 출마예정자는 지난 20일 출마선언에 이어 바른정당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고, 류경완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김광석 출마예정자는 출마 기자회견 이후 소속정당인 정의당 주관의 외부인사 초청강연과 토론회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선명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모두 설 명절을 전후로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한 행보다. <관련기사 3면>
현재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확정지은 이들은 전언한 3명으로 ‘1여2야’의 구도를 보이고 있으나 이같은 선거구도가 끝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단언하기 힘들다. 특히 이번 선거가 국정농단사태로 인한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있고, 이에 따른 조기대선 전망이 제기되는 등 정치환경의 변화나 이로 인한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여 향후 선거구도의 변화는 더욱 다양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탄핵 및 대선 정국 등 외재적 변수를 논외로 하고 군내의 정치지형을 토대로 범위를 좁혀도 향후 전개될 선거 양상의 변이도 적잖게 나타날 전망이다. 지역 여권(與圈)내 당내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야권에서는 이미 복수의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당장 후보단일화 또는 야권연대 등의 관련 논의가 수면 위에서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당 등 지역 정치권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새누리당의 경우 여상규 국회의원과 기존의 주요 당직자 등 핵심당원의 탈당으로 외형적 당 조직이 와해된 상황에 직면해 있고, 최근 지역내 당 조직 재편을 위한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 공모 등 소위 ‘새판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를 통한 당내 수습과 조직재편이 마무리되면 기존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도의원 후보 물색과 공천 등의 정당활동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진행된 새누리당 사천·남해·하동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에는 지난 4.13 총선에서 여상규 국회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최상화 현 남동발전 감사와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새누리당 중앙당 및 경남도당은 이같은 당 조직 재편 및 인선과 관련해서는 관련 정보를 ‘비공개’로 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확인은 불가했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것인지 여부는 향후 지역내 당 조직 재편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여 국회의원의 탈당과 지역내 핵심당원 및 당직자의 동반탈당 러시로 당 조직 구성이 이뤄지고 있는 바른정당의 경우, 지난 24일 중앙당 창당을 기점으로 전반적 당내 조직 구성작업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바른정당 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 탈당 후 바른정당에 입당의사를 밝힌 이들의 수는 약 650명선으로 중앙당 창당일정이 마무리되고 설 연휴가 지나면 입당자 수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 상당수는 물론 지역내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의 표심도 상당수 안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바른정당의 경우 현재 문준홍 출마예정자의 입당으로 정당후보의 이미지 선점효과는 있으나 국정농단사태 후 새누리당 분당사태와 바른정당 창당 등 보수정당내 지형 변화를 지켜보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잠재 후보군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이들의 선거전 참여 선언이나 출마 확정에 따라 당내 경선이 치러질 여지도 충분하다.
더불어민주당도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 물색을 위한 당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지역내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력의 구심인 김두관 국회의원의 지지층과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류경완 예비후보의 지지층이 중첩돼 있어 우선 류 예비후보의 입당을 제안, 협의 중이다”라고 밝힌 뒤 “입당 협의가 결론을 맺지 못하고 류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중앙당과 협의를 거쳐 ‘제3의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인 당 입장을 확정지을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전제했으나 빠르면 2월초,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도의원 후보 선정 등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전은 현재의 1여2야 구도에서 다자구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 보이며,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면 향후 당내경선이나 후보단일화, 진영간 선거연대 논의 등도 주요한 선거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전임 박춘식 도의원의 잔여임기동안 의원직을 수행해야 하는 보궐선거 특성상 향후 후보들의 선거전략도 지역현안 관련 정책이나 공약 제시 등 정책대결로 가기에는 한계가 분명해 정책대결 보다는 후보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을 기반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양상이나 탄핵정국 및 대선정국과 맞물려 후보간 스펙트럼을 달리하는 정치이념의 선명성 경쟁으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 또한 정가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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