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지난 2015년부터 현 남해문화체육센터 다목적홀 공간을 사업대상지로 한 군내 문화예술 전용공연장 리모델링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본지는 수년전부터 군내 문화예술계 및 일반 군민, 남해군정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는 보물섬 남해포럼 등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군내 전용 문화예술공간 조성 또는 문화예술회관의 조성을 시급한 문화예술계 현안사업으로 제시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사업의 실질적 추진 여부를 떠나 이같은 남해군의 실무적인 검토 착수에 환영의 뜻을 밝힌다.
그간 남해군은 역대 군정에서도 면면히 이어져온 관광산업의 육성과 관광자원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시설 확충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왔고 민선 6기에 들어서는 힐링아일랜드 종합개발사업의 경남도 지원의사 공식화 등 관광산업을 포괄적 카테고리로 삼아 다양한 문화예술시설 등 인프라 확충의지를 밝혀 왔다.
특히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 문화적 향유의 기회가 적은 우리 군과 같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1차적인 산업기반의 확충과 육성도 중요하지만 오늘 이 순간 이 땅에 발딛고 사는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도 산업기반 확충과 신성장동력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하고 이는 정주권 개선이라는 틀 속에서 교육, 의료 등의 분야와 함께 군민들의 기반 확충 요구가 컸던 분야이기도 하다.
남해군의 이같은 전용문화공간, 전용공연장 조성 실무 검토에 앞서 지난 2015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모사업인 문화예술회관 활성화 컨설팅 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전문가 컨설팅 및 현장진단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이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은 남해문화체육센터내 다목적홀 공간에 전용공연장을 갖추는 리모델링 방안으로 건물 안에 새로운 작은 건물을 옮겨넣는 ‘박스인박스(Box in Box)형 공연장’ 모델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미 이 접근법은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등과 더불어 국내 공연시설 중 수위에 손꼽히는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리모델링시 적용했던 공법으로 사업 완료 후 수준높은 실내악 공연이 이어지며 수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군내에서는 폭넓은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저변으로 인해 군내 각 면지역까지 공설운동장과 운동시설이 확충되는 등 체육분야에서의 사각은 없었으나 실내악이나 뮤지컬, 오페라 등 수준높은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각종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유치하기 힘든 여건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같은 전문공연장 설립으로 인해 군민들에게 전해질 문화적 향유의 혜택은 결코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이번 본지 보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번 실무검토 과정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업비 확보, 특히 국비 확보에 남해군의 행정력이 집중되기를 기대하고 또 제대로 된 전용공연장을 갖추기 위한 잔여사업비의 확보에도 전략적인 접근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또 기왕 시작한 사업이라면 보물섬 시네마 조성과정에서 빚어진 논란과 유사한 형태의 지역내 소모적 논쟁을 예방하고 더욱 건설적인 대안들이 모색될 수 있도록 군 실무부서는 다양한 전용공연장에 대한 벤치마킹을 비롯해 군민들이 바라는 니즈(Needs)가 무엇인지를 면밀히 파악해 최대한 군민들의 바람과 행정적 사업추진의 취지가 부합되는 형태의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이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거듭 남해군의 전용공연장 설립 검토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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