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현 문화체육센터 다목적홀 공간 전문공연장 리모델링 검토 중

해당 예산 확보·공연공간 고도화 위해 지역내 관심 ‘절실’

 

 

수년전부터 군내 문화예술회관 건립 필요성을 제기하는 지역내 문화예술계 및 일반군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져 온 가운데 최근 남해군이 현 남해문화체육센터내 다목적홀 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 공연 전용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남해군 문화관광과는 지난 2015년 옛 군민회관 부지에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선 뒤 체육시설로의 활용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문화체육센터내 다목적홀을 ‘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문화예술계 숙원, ‘문예회관’ 들어설까

남해군의 이같은 검토 배경을 살펴보면 현 문화체육센터가 설립될 시기에는 군내 체육활동과 문화예술 활동을 두루 만족시키기 위한 목적을 충족시켜 왔으나 이후 실내체육관과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체육행사 활용도가 낮아졌고, 문화예술 활동에는 적합지 않은 어정쩡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군내 친목행사 대관 등에 시설의 활용도가 국한돼 왔다. 이에 시설의 활용도를 제고하고 보물섬시네마 등 주변의 문화시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시설 목적의 명확한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여기에 더해 서두에 언급한 군내 문화예술회관 건립 필요성을 제기하는 지역민의 욕구도 이같은 문화예술 전용공간 조성 검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해군은 이같은 배경과 지역내 욕구 증가에 따라 지난 2015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모사업인 ‘문화예술회관 활성화 컨설팅 사업’에 응모, 선정되면서 지난해 5월말, 관련 전문가들이 문화체육센터를 둘러보고 이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컨설팅을 받았다.

당시 컨설팅 과정에는 세종문화예술회관 서춘기 예술운영본부장(건축)과 인터파크씨어터 원영돈 무대기술팀장(무대), 대림대학교 김지경 교수(건축음향), ABC오디오스튜디오 김영설 대표(기계음향), 무대예술전문연합회 공준택 이사장(조명) 등 관련 전문가 5명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센터 다목적홀 리모델링 계획 검토중

이들은 현장진단보고서에서 현 문화체육센터 다목적홀의 문제점을 체육시설 용도로 설립된 공간인 만큼 전문공연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내·외벽과 천장 등에 대한 개선·보수, 외부 소음 차단 및 실내음향, 무대, 객석 등에 대한 전반적 시설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공연장으로 활용하려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할 부속시설 및 편의시설도 신설·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들 개선·보완사항을 최종 반영할 수 있는 안으로 500석 규모의 객석을 갖춘 ‘박스 인 박스(Box in Box)형 공연장’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박스 인 박스(Box in Box)형 공연장’은 별도로 지어진 공연 전문시설을 건축한 뒤 현 문화체육센터내 다목적홀 공간의 천장을 뜯어낸 뒤 무대와 객석, 공연에 최적화 된 벽체와 천장 등을 포함한 별도의 건축물을 옮겨 앉히는 방식이다. 전문가 컨설팅에 따르면 이같은 방식 예로는 지난 2006년 7월 개관한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세종체임버홀이 기존의 컨벤션센터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세종체임버홀은 이같은 리모델링을 통해 고질적인 문제였던 음향 시설을 집중 개선, 공연시 음향의 잔향 효과를 기준치 이상 끌어올림으로써 관객들에게 수준높은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며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이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기 위해 전문가 컨설팅단은 약 65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컨설팅 작업 후 남해군은 현 문화체육센터내 다목적홀 공간의 리모델링을 위해 국비 확보작업에 착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시행하는 ‘공연연습장 조성사업’ 응모를 통해 해당 사업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2015년과 2016년 해당사업공모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특히 지난해 사업응모에서는 총 3개 지자체를 선정하는 응모에서 종합평가 결과 4위로 아쉽게 탈락한 바 있고, 남해군은 이같은 아쉬움을 오히려 재도전의 근거로 삼아 다시 공모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공모사업에 선정될 경우 총 20억원의 순수 국비 확보가 가능하다. 남해군은 이 예산으로는 컨설팅에서 제안된 ‘박스 인 박스(Box in Box)형 공연장’ 조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객석조성과 무대확장, 음향설비 확보, 사무실과 방송실 등 기본적인 공연장 시설 조성은 가능하며, 컨설팅 결과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공연시 음향의 잔향효과, 외부소음 차단 등을 위한 벽체 설치 등 나머지 사업부분에서 추가적인 예산이 확보돼야 하는 상황이다.

군 담당부서는 일단 국비확보 노력을 기울인 뒤 군비 등 자체재원을 확보해 군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지붕 세 가족, 문화원·영화관 “공연장 환영”

이같은 남해군의 전용문화예술공간, 가칭 ‘남해문화센터’에 대한 리모델링 계획이 추진되면 현 남해문화체육센터내에는 전문 공연장과 보물섬시네마, 남해문화원이 ‘한지붕 세가족’을 이루게 된다.

우선 남해문화원과 보물섬시네마는 전용공연장 설립으로 인한 문화예술 전용복합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군의 시책 도입 검토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 시설과 단체들은 이같은 사업이 추진될 경우, 현재 입주해 있는 시설과 단체와의 운영효율을 함께 올릴 수 있는 방안은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보물섬시네마 조은정 관장은 “현재 용도가 명확치 않은 다목적홀이 전문 공연장으로 변모되면 한 건물에 남해문화원과 영화관, 공연장이 한데 모여 현재의 문화체육센터가 진정한 문화예술시설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문화체육센터가 진정한 남해 문화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 관장은 “이같은 긍정적 공연장 조성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전용공연장내 방음설계 등이 제대로 이뤄져 영화 관람객들의 편의도 함께 고려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아울러 로비 등 공용공간을 공유해야 할 상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각 시설 이용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시설내 구획의 정리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남해문화원 또한 남해군이 검토하고 있는 전용공연장 도입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남해문화원 김미숙 사무국장은 “전용공연장은 남해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라며 반색한 뒤 “이같은 전용공연장이 신설되면 기본적으로 남해군민들의 문화향유의 갈증을 또 한번 해갈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며 부차적으로 남해문화원이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활동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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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무국장은 이에 더해 “전용공연장 조성과정에서 검토될 사안이라고 판단되지만 해당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이 실제 추진되면 현재 부족한 주차시설에 대한 확충과 현재 입주해 있는 보물섬시네마와 남해문화원 등이 함께 시설을 활용해야 하는 만큼 주변의 풋살장과 문화체육센터 뒤편의 야외 휴게공간 등 현 시점에서 활용도가 낮은 주변 유휴지를 활용한 공간 및 시설배치로 많은 군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남해문화센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같은 문화체육센터내 전용공연장 설치사업이 추진되면 전언한 것과 같이 현재 입주해 있는 보물섬시네마와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계 및 군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유치하기 힘들었던 유수의 공연팀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게 돼 수준높은 공연을 군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군민들의 요구와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남해스포츠파크 건립으로 군내 체육계의 발전을 이끄는 인프라가 갖춰졌다면 이번 전용공연장 설립사업이 추진될 경우 문화예술계의 ‘스포츠파크’로 일컬어 질 정도의 문화허브화가 이 일대에 갖춰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조성계획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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