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참석 적어 아쉬움 커
 
 

‘보물섬 21 포럼’이 지난달 30일 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에서 지역현안 문제를 두고 첫 토론회를 가졌다.<사진>

이번 토론회에는 보물섬 21 포럼 위원들과 남해군지역혁신협의회 위원, 관계공무원, 일반 군민 등 60여명이 참석했으며,  토론회는 발제자의 주제발표, 패널의 토론, 청중들의 질의 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평생교육, 통합체계 갖춰야

공공교육분과위원회에서는 김영완 이동중학교 교장이 발제자로 나서 ‘남해군평생교육원 설립운영’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김영완 위원은 발제에서 “산업구조의 고도화, 기술개발, 국제화의 진전 등으로 시군단위의 평생교육원 설립과 운영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며 “우리지역도 대중교통의 이용이 편리한 터미널 부근에 평생교육원을 설립하거나 남해전문대학 내 부설기관으로 평생교육원을 신설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 제안했다.

이러한 김 위원의 제안에 대해 패널로 나선 이호균 남해문화원 원장은 “현재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상호연계성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교육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갑두 해양초등학교 교장은 “독립기능을 가진 평생교육원이 투자가치와 효율성에서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전문대학과 종합사회복지관, 각 학교, 주민자치센터 시설을 이용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읍 지역이 아닌 면 단위 지역 주민들의 학습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효영 남해전문대 교수는 “평생교육 관련 재원이 중요한데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다른 확보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남해에 교육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학생 흡입력이 강한 고등학교를 만들거나 환경이나 관광 대학원 건립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 밖에도 청중 질의자로 나선 이태인(남해읍)씨는 “노인층과 농어업 종사자가 대부분인 우리군 실정을 고려해 평생교육이 재취업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까지 평생교육이 읍에 치우친 부분이 많은 만큼 면 단위나 마을단위에서 하는 것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토론 진행을 맡은 이병윤 남해전문대 교수(보물섬 21 포럼 대표)는 “지역정서와 경제, 문화에 맞는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려면 통합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농어촌 문제, 인재 발굴이 시급

이어, 농수산분과 위원회의 ‘어촌자원의 소득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김상준 해양수산과장은 발제를 통해 “어촌관광 활성화가 될려면 ▲종합적인 개발관리대책 ▲지속가능한 개발에 의한 추진 ▲어민들에 의한 자발적 참여유도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 바탕위에서 ▲어촌지역의 생태관광지화 ▲중소규모 해안 관광시설 개발 ▲어촌민박시설 ▲어촌 향토음식의 전문화 ▲어촌체험 프로그램 ▲지역특산물 개발 방안마련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패널로 나온 김길언 해동농원 대표는 주제와는 별도로 “제초와 화학비료를 점차 줄여 군내 전역으로 친환경농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이세규 남해농협 조합장은 “현재 체험마을로 지정돼 있는 곳도 크게 잘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리더십이나 지도자 양성이 전체 남해농업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당면 과제”라 제안했다.

또한 문홍태 남해전문대 교수는 “어촌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도 이를 운영할 사람이 없다. 고령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결방법이 없는 것 같다. 별도 사업자를 선정해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청중들은 ▲어촌관광전담팀 신설 ▲해양오염의 원인인 낚시 납봉 문제 ▲낚시어업에 관한 조례 제정 ▲체험가능한 갯벌을 분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5일제 도입후‘레저스포츠 관광’ 선호

관광환경분과위원회 김한도 경남발전연구위원은 ‘보물섬 관광자원의 상품화 및 홍보전략’이란 발제를 통해 “주5일제 도입 이전에는 자연경관 감상(21.2%)이나 유흥 및 오락(14.7%)관광 형태가 위주였으나 요즘은 레저 스포츠 관광(22%)나 위락 휴양관광(19.1%)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소개하고 “남해군의 경우 스포츠 자원과 어촌·해양생태 체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패널로 나선 이영준 문화관광과장은 “▲전문관광 가이드의 대대적 육성 ▲민간관광전문인력 특채를 통한 행정의 전문성 제고 ▲지역 주민들의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고령층을 활용한 ▲외가집 체험 프로그램 도입 등도 제안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토론회 진행을 맡은 이병윤 교수는 “이번 포럼의 의미는 지역전문가에게서 지역문제의 대안을 찾아보려는 것이 목적”이라며 “6월 최종 포럼을 통해 다시 한번 지역의 의제들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토론회는 지역의 의제에 대해 지역전문가들의 시작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군민들과 함께 토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으나 군민들의 참석이 적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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