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 ‘고려대장경판각자료집’ 선보여

산발적 자료 집대성, 대장경 남해판각 입증 자료 기대

고려대장경 남해판각과 관련한 남해군의 24년 노력이 작은 결실을 맺었다.

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회장 정평주)와 남해군은 지난해 연말 ‘고려대장경판각자료집(高麗大藏經板刻資料集)’을 선보였다.

이번 자료집은 지난 1992년 남해군과 군내 역사학자들이 조심스레 대장경남해판각설을 제기하기 시작한 이래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학술자료와 발굴사업 결과를 집대성한 것으로 남해 고려대장경 판각 20여년의 역사를 한 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정평주 회장은 발간사에서 “남해군에서는 그간 여러 차례 대장경판각성지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문헌에 의한 판각지 정밀지표조사, 시굴조사,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려대장경의 판각지가 남해임을 증명하는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가진 학술대회와 기초조사, 시굴조사, 발구조사 성과물을 한권의 책으로 집대성해 정리했다. 학술서로서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영일 군수는 축간사에서 “자료집 발간을 축하한다. 이번 자료집이 향후 우리군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고려대장경 판각지 성역화사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료집에는 ‘1993년 지상발표(자료집)’, ‘1997년 학술세미나(고려대장경판 판각의 진실)’, ‘2011년 전국학술대회(고려대장경 판각성지의 재조명)’, ‘2013년 학술심포지엄(남해 고려대장경 탄생의 비밀을 풀다)’, ‘2014년 학술세미나(남해군 고려대장경 판각 유적지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 ‘2015년 학술토론회(고려대장경 판각의 비밀을 풀다)’, ‘기타논문’ 등 그간의 학술자료들이 수록됐다. 또한 지표조사 및 시굴·발굴 조사 연구분야 결과로는 지난 1994년 진행된 ‘남해분사도감 관련 기초조사 보고서(南海分司都監關聯基礎調査報告書)’, 2003년 12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진행됐던 ‘남해 관당성지(南海官堂城址) 추정 고려국분사남해대장도감유지(推定 高麗國分司南海大藏都監遺址)’, 지난 2014년 있었던 ‘남해 은병명문 기와요지 확인을 위한 지표조사 보고서’, 2014년 ‘남해백련암지 발굴조사 약보고서’, ‘남해 전 만덕사지 시굴조사 약보고서’ 등이 수록됐다.

이번 자료집 발간은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해 4월 시작돼 연말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언한 것처럼 흩어져 있던 그간의 성과들을 한데 모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남해군청 문화재팀 관계자는 “남해군은 지난 20여년간 대장경 발굴작업을 이어오며 여러 가지 발굴성과를 냈으나 정작 발굴보고서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자료집은 그간의 자료를 취합해 대장경 판각사실을 재조명하고 대장경 남해판각에 대해 더 많은 학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후 이 책은 올해부터 추진될 예정인 동서기록문화교류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중앙정부에 제시할 수 있는 명쾌한 한 권의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열릴 국토교통부 투자심사에서 이 자료집을 바탕으로 남해군이 주도한 대장경판각의 역사적 사실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은 이번 자료집을 총 300부 발행했으며 유관기관과 관련 학자 및 전문가들에게 이를 배포해 남해군의 고려대장경 판각 20여년 연구 성과를 과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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