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 배경 및 개혁보수신당 창당 일정 등 의견 공유
사고 후 만 8개월만의 남해 방문, “현안 챙기기에 사력 다할 것”
“국정농단사태 친박 책임져야”, 보수정권 재창출에 지지 호소

지난해 신년단배식에서도 연이은 악재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당 위기론 진화에 힘을 쏟았던 새누리당이 올해는 이름조차 내걸지 못한 상태에서 신년인사회 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21일, 여상규 국회의원의 새누리당 탈당과 가칭 개혁보수신당 합류 결정으로 인해 지난해까지 새누리당 남해군당원협의회 주최의 신년단배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던 행사는 올해 여상규 의원과 함께 하는 신년인사회로 이름을 바꿔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4월 사천 지역구 행사 참석차 이동 중 불의의 사고로 현재까지도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여상규 국회의원의 만 8개월 만의 남해방문 첫 일정으로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여 의원의 지지자와 기존 새누리당의 주요당직자 및 당내 조직 인사 등 260여명의 인원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다수의 여 의원 지지자들이 참석하고 대내외의 주목을 받은 것은 전언한 것과 같이 여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 결정으로 인해 군내 보수성향의 기존 새누리당 당원들의 동반탈당 등 지역 정가의 지각변동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였다.
이날 신년인사회 행사에는 여상규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영일 군수, 남해군의회 김정숙, 박종길, 윤정근, 박광동, 박미선, 김두일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기존 새누리당 남해군당원협의회 박동종 단장과 한호식 수석부회장, 각 읍면 협의회장, 원로회, 차세대위원회, 늘청회, 여성위원회 등 당내 조직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여상규 국회의원의 부인인 박현숙 여사도 함께 했다.


지역 정치인 및 주요 당직자들의 신년인사와 건배사에 이어 단상에 오른 여상규 국회의원은 먼저 “지난 4월 불의의 교통사고가 있은 후 이렇게 지지자 여러분들의 얼굴을 다시 보는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싶다”며 소회를 전한 뒤 “아직 사고 후유증이 완쾌되지는 않았으나 새해를 맞아 우리 남해가 붉은 봉황의 해를 맞아 더욱 큰 나래를 펴는 한 해가 되기를 함께 빌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의료진의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남해를 찾게 됐다”고 인사를 전했다.
지지자들에게 신년 인사와 함께 덕담을 전한 여 의원은 “행사장으로 오는 길에 지방도 확포장 공사와 국도 19호선 제2남해대교 건설구간의 공사 진척상황을 보면서 감개무량함을 느꼈고, 지난 선거에서 남해군민들과 지지자들이 보내 주신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이같은 지역현안을 잘 챙겨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거듭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지난 선거과정에서도 자신의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던 서면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및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 조성사업과 한려해저터널 조성사업에 대한 추진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구감소세를 둔화시키고 서면지역의 산업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한려해저터널 개통을 통한 지역관광산업 육성 계획 등의 구상을 거듭 밝혔다.
이어 여 의원은 지난 남해신문 보도를 통해 지역에 알려진 것과 같이 현 국정농단사태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모습과 당내 혁신을 요구하는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요구조차 무시해 버린 친박세력과의 동행은 보수우파정권의 동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기에 탈당을 결정했다고 말한 뒤, 아직 수도권에 비해 낙후된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참다운 보수, 깨끗한 보수, 합리적 보수가 다시 뭉쳐 정권을 재창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여 의원은 보수정권의 재집권만이 우리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키우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개혁보수신당으로 대변되는 보수의 개혁을 믿고 지켜봐 달라며 남해 지역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는 여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겠다는 기존 새누리당 당원들이 자진 탈당계를 작성하기도 했고, 현재 창당준비작업이 진행 중인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준비발기인 가입원서를 작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존 새누리당 당원 내부에서는 이같이 즉각적인 동반탈당 동참의사를 밝힌 이들도 있으나 대체적으로는 현 중앙정치권의 구도 변화의 윤곽이 드러나는 이달 중순 또는 이달 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이들도 있어 정가의 지각변동은 이 시점에 달해 최대 변곡점을 찍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칭 개혁보수신당은 오는 18일 경남도당 창당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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