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권역별 총괄기획자 선정, 연차별 관광계획 수립 예정

지자체별 연간 3억여만원 지원, 예산 효율성 극대화 방안 절실

 

▲문체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이렇게 운영된다

남해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3~4개의 지자체를 인문자원과 융합한 주제를 가진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 집중 발전시키는 5개년 사업으로 총 39개 지자체가 각 테마별 권역 10개로 나뉘어 분류됐다.

남해군은 10개 권역 가운데 ‘섬과 바람’ 권역으로 분류돼 거제·부산·통영시와 함께 연계사업을 추진해가게 됐다.

문체부는 각 권역별로 총괄기획자(PM, Project Manager)를 선정, 사업을 구체화시켜갈 예정이다. 이달부터 선정에 들어가게 될 총괄기획자들은 해당 권역의 콘셉트에 맞는 대표 코스 구성, 각 지역의 연차별 계획수립 및 시행, 성과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복수의 지자체로 구성된 권역사업들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자생력을 갖추려면 자자체간 의견 조율,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의 참여 유도 등이 중요한 만큼 총괄기획자의 역량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체부는 총괄기획자가 선정되면 10개 권역별로 중장기 실행계획을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원분야를 크게 △관광시설 및 환경 △관광콘텐츠 △관광네트워크 △관광인적자원 등 4개 분야로 나눠 올 1/4분기 연차별 과제를 도출하고 2/4분기부터 분야별 전문가단이 참여하는 컨설팅과 개선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관광산업은 종합서비스산업으로서 제조·수출 분야 등이 저조한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는 최상의 길”이라며, “분산 추진되고 있는 관광 진흥 노력을 수요자의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모으는 것이 이번 정책의 주안점이다. 실행계획에는 문체부의 문화·관광·체육 분야의 사업을 횡적으로 연계하고, 관계부처와의 협력사업도 유기적으로 발굴해서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테마여행 10선 사업에 포함된 권역별 지자체 현황은 표와 같다.<첨부 표 참조>

 

 군, 관광지 와이파이존 구축 및 다국어 관광표지판 등 인프라 설치 검토

‘섬과 바람’ 테마에 적합한 예산 활용, 인적네트워크 구성 필요 제기

 

▲연간 3억여만원 예산 지원, 효율적인 예산 활용 방안은?

그러나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큰 그림과 달리 활발한 분야별 지원과 이로 인한 관광소득 창출을 기대하기에는 예산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지원예산규모는 총 770억원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40억원(지차제 보조예산 126억원, 한국관광공사 간접지원예산 114억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25억원이 지원된다. 이 가운데 지자체 직접 지원예산을 권역별로 나누면 권역당 매년 12억6000만원이 되며 이를 다시 지자체별로 나누면 남해군에는 3억1500만원이 3년간 매년 지원된다.

문체부와 각 지자체는 권역 내 각 지자체의 유명관광지를 묶어 연계관광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구상해 가고 있다. 가령 부산에서 달맞이길과 해운대, 해동용궁사 등을 둘러본 후 거제에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외도, 바람의 언덕을 방문하고 통영에서 동피랑 마을과 통제영, 남해군에서 가천다랭이마을과 독일마을, 이순신순국공원을 관람하는 일정이 꾸려지는 것이다.

남해군은 예산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두고 관광지 와이파이존 구축, 다국어 관광안내표지판 신설 등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광전문가들은 이같은 연계관광 방안은 기존 관광상품과 차별성이 전혀 없으며 남해군이 검토 중인 예산 활용 방안 또한 일반적인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일 뿐, ‘섬과 바람’이라는 테마에 부합되는 방안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테마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섬으로서 남해군이 갖는 아름다움과 차별성을 극대화하고 또한 바람을 상품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뒤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유명 관광지보다는 군내 유·무인 도서 중 해양 어트랙션(해양레저 등 레포츠가 접목된 관광시설) 개발 등으로 차별화된 상품화 전략을 가져가고 이와 관련된 스토리텔링 개발 등으로 한정된 지원예산의 효율성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간 남해군 관광 활성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온 ‘인적네트워크’ 구축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적은 예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 관광전문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권역 총괄기획자와 별도로 지역 내 전문가를 총괄기획자로 한 관광전문가집단을 구성·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전문가집단을 꾸려 2박3일 정도 남해관광상품을 직접 체험하게 한 뒤 지역민이 아닌 관광객 입장에서 여행의 장단점을 분석케 하고 이에 대한 단점을 집중 보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관광상품을 발굴,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체부는 이번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이 기존 관광사업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테마여행 10선 선정이 경남도 힐링아일랜드 관광개발종합계획 및 관광특구 지정 추진과 함께 남해군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군내 관광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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