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계획 및 투자 뒤따라야 

  
     
  
2005년도 노인대학 입학식 모습. 128명의 노인들이 올해 입학을 했고,
신청자수는 200여명이었다. 배움을 원하는 노인들이 많으나 예산, 공간
확보 등의 이유로 전원 수용하기가 어렵다.
 
  


배움을 원하는 노인들이 많고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군내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군내에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시설로는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이 있다.

노인대학의 올해 입학생수를 보면 128명이고 신청자수는 200여명이다. 지난해 졸업생 수와 비교해보면 24명이나 정원이 늘어났고 해마다 입학을 하려는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입학을 신청했는데 수강을 못한 한 할머니는 “처음에는 3년동안 배우고 졸업을 할 것이라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1년만하고 졸업하게 됐다”며 “노인들한테는 뭔가를 배우고 활동한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인대학 김경수 학장은 “예전에는 입학희망자를 다 받았으나 올해는 입학을 원하는 노인들이 너무 많아 한번도 다니지 않은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입학생을 뽑았다”며 “이도 80여명만 뽑으려고 했는데 지회장과 의논해 다 받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대학은 65세에서 77세 이하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달 2∼3일 10개월 간 수업을 한다.

수업은 교양, 국가시책과 정세, 건강관리, 기능취미, 봉사활동 등으로 나눠 학장이나 일반강사 등의 강의, 체조교실, 가요교실, 선진지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노인대학 운영금은 군에서 보조되는 지원금 400만원과 학생들이 입학할 때 내는 입학금과 학생들이 매달 식비를 따로 낸다. 또 선진지 견학이나 봉사활동 등을 할 경우 본인이 경비를 부담한다.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 백희명 지회장은 “군내 노인대학 학생들은 타 시·군과 비교해보면 3배정도 본인이 부담하는 편”이라며 “가까운 하동군의 경우도 전액 무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군내는 돈을 내면서까지도 배우려는 노인들은 많으나 예산이 부족해 다 수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수 학장은 “다들 1년도 짧다고 하나 군 자체 자립도가 낮아 예산확보가 어렵고 후원해줄만한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라 학생수용뿐 아니라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원해도 계획할만한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예산확보가 어려우니 노인복지기금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평생교육 위한 제도나 계획 마련해야

가까운 하동군의 경우 우리 군과 같이 대한노인회 부설로 노인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노인대학이 6개월로 매주 1일 수업을 하며 한번 입학한 학생은 재입학을 할 수 없다.

 그러나 노인대학원을 설치해 노인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뒀다.

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교실과 스포츠 교실을 따로 운영하며 모든 프로그램들이 무료로 운영된다. 또한 노인복지기금을 마련해 5년 전부터 해마다 적립하고 있다.

남해군의 경우 하동군과 경제적인 자립도에서 차이가 있어 예산지원이나 프로그램 운영 등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남해의 경우 하동군과 달리 돈을 내서라도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

남해군이 장수마을이라는 것이 타 시·군에서 높이 평가되고 노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살도록 해야한다는 남해군의 노인정책이 말에 그치지 않고 실행되기 위해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등 평생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투자나 장기간의 계획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