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19호선 확포장 공사로 축제장 이전 변경 불가피

유배문학관, 스포츠파크안 검토, 스포츠파크 비교우위

추진위 구성 및 기반시설 확충 등 축제준비 착수돼야

국도19호선 확·포장공사로 내년 마늘축제&한우잔치의 마늘나라 일원 개최가 어려워진 가운데, 남해군이 ‘2017년 마늘축제&한우잔치’ 장소를 서면 남해스포츠파크 일원으로 이전, 변경하는 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면 다정리 보물섬마늘나라와 농업기술센터를 지나는 고현~이동 간 국도건설공사는 오는 2019년 6월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당장 기존 축제장 앞 구간의 도로 확포장 공사가 예정돼 내년 마늘축제를 같은 곳에서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군청 내부에서도 축제 대체부지 물색에 고민을 기울여 왔으며, 대안으로 남해유배문학관과 남해스포츠파크가 거론돼 왔다. 군민들 사이에서도 내년도 마늘축제장 대체부지 선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었다.

지역 내 여론이 이렇게 형성된 데는 기존 마늘나라 일원의 경우 이미 다년간 축제장소로 활용돼 장소 활용 등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가 있고 수도와 전기 등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대체부지에서 축제가 열릴 경우 축제장 주요시설 배치 및 기반시설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남해군이 내년 마늘축제 장소로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남해스포츠파크는 총 30만㎡로 대형축제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는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츠파크 호텔을 비롯해 6개에 달하는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풋살장 등 각종 스포츠 시설이 밀집해있어 전기와 수도용량도 충분하다.

또한 위치적으로 서상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다 시설 내에 조각공원도 조성돼 있어 주변경관도 아주 좋으며, 이에 더해 시설 내 주차장을 비롯해 인근 성명초등학교와 서면사무소, 서상항 등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축제장 관람객의 주차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점 등이 가장 매력적인 장점으로 부각된다.

반면 축제장소로서 스포츠파크가 갖는 가장 큰 결함은 바로 낮은 접근성이다.

군 내부에서도 이같은 접근성 개선을 위해 어떤 방안을 수립할 것인지에 대한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한다. 우선 스포츠파크가 위치한 서면 서상리 일대는 군내 주요관광지와의 인접성도 낮고 이에 따라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쉽게 닿는 곳이 아니라 축제를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는 한 자연스런 축제장 유도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축제장 접근도 기존 마늘나라에 비해 제한적이다.

스포츠파크의 낮은 접근성은 비단 관람객에 그치는 문제는 아니다. 스포츠파크 주변 도로 여건도 좁은 노폭 등으로 인해 축제 장비 운송 등에 수반되는 대형차량의 경우 자가용 등 개인차량의 이용빈도가 높은 농로로 진입할 수 없고 새남해농협 서면지점 앞 삼거리에서도 대형차량의 선회나 진입이 쉽지 않은 점도 보완 또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점으로 지목된다.

스포츠파크와 함께 마늘축제장 대체지로 함께 거론되고 있는 남해유배문학관은 일단 스포츠파크의 가장 큰 단점인 접근성 면에서는 비교 우위에 있다.

당장 군내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남해읍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군내 전 지역으로 연결되는 교통요지에 위치해 있어 군민이나 관광객들의 방문 유도력이 크다. 또 마늘축제 개최시기 남해군을 찾는 상춘객들의 자연스런 축제장 방문 및 관람 유인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유배문학관의 경우 마늘축제와 같은 대형행사를 치르기에는 장소가 다소 좁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남해군은 이 곳을 활용해 두 번의 평생학습축제를 치른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유배문학관이 가진 축제장으로서의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마늘축제 규모의 대형축제행사를 치르기에는 부지가 협소하고 이에 따른 주차장 부족 등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일각에서는 유배문학관 앞 회전입체교차로에서 남해축협 가축시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막고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나 마늘축제가 보통 봄 관광성수기, 주말에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방안이 진행되면 우회로 혼잡 등 상당한 교통난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또 대형축제를 치르기에는 전기와 수도 등 필수적인 기반시설의 용량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이다. 유배문학관은 과거 소규모 축제행사를 치르면서 행사장내 전자제품의 작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부족 현상이 나타났던 일이 있어 이동식 발전기 설치 등 관련 시설의 증설 없이 대형축제를 치르기에는 적합지 않다는 내부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군내 관광전문가들은 ‘군민위안잔치’가 아닌 ‘관광축제’로서의 마늘축제라면 유배문학관보다 스포츠파크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한 관광분야 종사자는 “마늘축제가 군민을 위한 잔치라면 접근성이 좋은 유배문학관이 적합하겠지만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소득창출과 축제의 발전이 목적이라면 스포츠파크가 좋다”며 “스포츠파크는 공간활용과 주차문제 등 모든 부분에서 유배문학관보다 나은 자리다. 공간이 넓고 경관도 뛰어나 마늘축제의 확장성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위치적으로 펜션 등 관광객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남면지역과도 가까워 이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과 야간 행사 관람객 유입을 활용한 관광객 체류시간 연장 등 축제 부대효과 제고에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해군은 아직까지 내년도 마늘축제장으로 스포츠파크를 활용하는 안에 대해 공식적인 확정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박영일 군수는 “스포츠파크 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면적과 인프라, 주변 경관 등 입지조건에서 스포츠파크가 가진 장점을 뛰어넘을만한 대체지 모색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박 군수의 이같은 입장과 더불어 스포츠파크가 사실상 내년도 마늘축제장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아직 축제추진위원회도 구성이 되지 않은 단계기 때문에 스포츠파크로 확정됐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그렇게 진행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 축제추진위 구성 준비에 돌입해 내년 1월경에는 추진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대체축제장 선정에 대한 논의를 거쳐 2월부터는 행사장 구성이나 각종 시설공사 등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해군은 축제추진위 및 체육시설사업소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스포츠파크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접근성 개선방안이나 축제 장소변경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신경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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