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중현지구 일원에 추진될 예정인 남해 IGCC 건설사업을 둘러싼 지역내 논란이 뜨겁다.
가장 최근에는 군의회에서 지난해 7월 정부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남해 IGCC 추진사업을 두고 ‘선거(총선)용 카드’, ‘선거때만 되면 우려먹는 단골소재로 군민을 현혹시키지 말라’는 등의 직설적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이같은 여론은 군의회는 물론 일반 군민들 사이에서도 꽤 설득력 있게 확산되며 사업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확대됐다.
군내에서 폭넓게 남해 IGCC 건설사업과 관련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자 포스코건설과 남해군은 즉각 사업추진현황 설명회를 개최해 이같은 여론을 불식시키고 다시 군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일단 포스코건설측이 설명한 사업추진 지연사유로는 사업 제안 당시 140원대에 달했던 SMP(계통한계가격 또는 전력도매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사업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내 위험관리심의에서 보류결정이 내려졌고, 또 지연사유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해당사업의 추진의지가 거듭 강하게 피력된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호재로 받아들여진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참여 의향 확인과 이에 따른 협의를 거치는 과정 탓에 당초 발표됐던 사업추진일정에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7차 전기본 반영 이후 이번 사업추진현황 설명회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보더라도 남해군내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어찌 보면 ‘위기’와 ‘새로운 기회’의 연속이 반복되는 상황을 띠고 있다.
2007년 조선산업단지 조성계획에서 시작돼 실수요자인 삼성중공업의 사업 포기로 인해 무산된 전례는 사업대상지인 서면 중현지구 주민들에게는 상당한 상실감을 주기는 했으나 현재 거제, 통영 등지의 조선업 침체 상황을 보면 당시 삼성중공업의 사업포기로 남해군은 서면 중현지구의 기회비용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2년에는 많은 군민들이 기억하는 것과 같이 석탄화력발전소 유치계획이 추진됐으나 주민투표 결과 부결됨으로써 산업화에는 실패했으나 이어진 남해 IGCC 건설사업의 유치로 산업화의 불씨는 살리고 석탄화력발전소 유치 찬반논란 당시 가장 중요한 지역의 자산으로 여겨졌던 청정이미지는 보존해 나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최근 당초 추진일정의 지연으로 인해 사업 무산설이 지역내 회자되는 등 다시금 남해 IGCC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포스코건설의 추진의지 재확인에 더해 사업의 공공성과 경제성을 보완할 수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참여라는 호재를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거듭된 ‘위기’와 ‘새로운 기회’의 반복이다. 남해 IGCC 건설사업은 2007년부터 지역내 이어져 온 남해군 성장동력 찾기의 지난한 과정이 축약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역민들의 관심도 또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염원도 크다. 반대로 이같은 정서 탓에 작은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빚어지는 사업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비례해 커진다.
남해 IGCC 건설사업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지금은 지역의 신중한 인내가 필요하다. 포스코건설도 이번 논란을 통해 남해군민들이 거는 기대를 확인한 만큼 이 사업에 대한 내실있는 추진에 거듭 만전을 기해 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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