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지진여파로 남해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됐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군 재해예방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 53분경 진도 4∼5 가량의 지진이 10여초간 계속돼 건물과 창문이 흔들려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지진외에도 20일 오후와 21일 오후 12시경 2차례의 여진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군내 곳곳에서 지진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며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안전점검 등 후속대책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번 지진은 20일 오전 일본 오쿠오카 북서쪽 45km 해상인 북위 33.9도 동경 130.2도 지점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의 여파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주택 할 것 없이 모두 ‘흔들’

20일 지진에 한바탕 대피 소동 일어

예측 시스템 없어 대규모 지진시 큰 피해 우려

“갑자기 아파트가 흔들거렸다. 딱히 어찌할 방법이 없어 일단 밖으로 나왔다. 지진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53분경 남해에 닥친 지진을 경험을 남해읍 남양아파트에 사는 한 주부의 이야기다.

이번 지진에 놀란 사람은 이 주부만이 아니다.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다 놀라 뒤쳐 나온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또 당시 군민회관에서는 한 단체의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려 대피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런 소동은 비단 남해읍 뿐 만이 아니다. 창선면의 한 주민은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창문이 흔들리고 집이 흔들렸다. 약 300m 떨어진 집에서도 확인해 본 결과 그 흔들림을 느꼈다고 한다”며 지진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닥친 지진은 알려진 대로 일본 후쿠오카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였다.

남해군, 어떤 대책 세우고 있나

이번 지진이 일본에서 남해까지 닥쳐 온 것은 순식간의 일이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이 남해에 온 것은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지진은 예측되지 않으면 대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진예측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지진 감지시 순간적으로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계속적으로 교육해 나가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진도 지진이지만 문제는 해일에 의한 피해다. 이번 지진의 경우 해일이 생겼다면 부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37분 정도 예상된다고 하니 즉각 지진해일주의보 등을 발령하지 않는다면 대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군은 이에 따라 기상과 재난상황의 신속한 전파를 위해 ▲재난대비 전화방송망 시스템 활용 ▲전 공무원, 마을이장, 휴대폰 문자서비스 제공 ▲재해문자 전광판 상황 게시 ▲사이버 재난종합센터 운영 등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군은 소방서와 합동으로 지진대비 도상훈련을 격년제로 실시하고 연 2회 실제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지진이나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안에서는 튼튼한 가구밑으로 피하라

기상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지진 대처요령에 따르면 집안에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하면 책상이나 테이블 등 튼튼한 가구 밑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때 머리의 보호에 가장 신경써야 한다.

가능하면 거실이나 안방보다는 화장실이나 목욕탕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 등은 면적이 좁은데 비해 벽면이 많아 무너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지진이 나면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재 발생 가능성을 체크하는 것이다. 막대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가전 플러그를 즉시 빼고 가스밸브도 잠궈야 한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을 때 지진을 느끼면 각 층의 버턴을 전부 눌러 엘리베이터를 세우고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또 건물 밖으로 빠져나갈 때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실외보다는 실내가 더 안전하다. 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은 적고 길가에서는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외에 있다면 가방 등 갖고 있는 소지품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건물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침착하게 차를 도로의 오른쪽에 세워야 한다. 지진이 일어나면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난 듯한 상태가 되어 운전이 불가능해진다. 지하철 안은 비교적 안전하므로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안에는 해일이 닥칠 염려가 있다. 시청, 소방서, 경찰서 등의 안내방송이나 텔레비전, 라디오 등을 통해 해일 경보가 발령되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해일이 발생하면 즉시 언덕 등 높은 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 주변에 높은 지역이 없으면 건물에 들어가 고층으로 올라가는 것도 권할만하다. 대피 장소는 평균 수면보다 적어도 30m 이상 높아야 한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