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남해문화원 당초예산 5200만원

문화원 자체조사, 도내 18개 문화원 중 최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각 지자체가 지역 문화원에 지원하고 있는 지역문화원 활동지원예산 규모에서 남해군 지원예산액이 경남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문화원(원장 하미자)이 최근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남해군이 편성한 2017년 지역문화원 활동지원 예산은 5200만원으로 도내 18개 문화원 가운데 가장 적었다.

남해문화원이 제시한 자료를 통해 2017년 도내 각 지역문화원 지원예산을 살펴보면 합천 1억8000만원, 거창 3억원, 함양 2억6000만원, 산청 2억4000만원, 하동 2억5000만원, 고성 4억원, 창녕 4억2000만원, 함안 1억8000만원, 의령 3억1000만원, 창원 5억원, 거제 1억4000만원, 진해 1억7000만원, 진주 2억6000만원, 통영 1억5000만원, 밀양 1억5000만원, 김해 4억1000만원, 사천 2억8000만원 등으로 남해를 제외하면 최소 1억4000만원을 넘는 수준의 지원예산이 편성됐다.

물론 2017년 당초예산안은 현재 군의회에 계류된 상태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자체 의회가 예산을 삭감할 권한만 갖고 있을 뿐 증액할 수 없음을 감안하면 남해군이 의회에 제출한 5200만원이 남해문화원이 당초예산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내년 예산의 최대치인 셈이다.

남해문화원 활동지원 예산은 지난 2015년까지 1억4100여만원 규모였으나 2016년 들어 전년대비 64%(8952만원) 감액된 5148만원으로 곤두박질 했다.

2016년 남해문화원 활동지원 예산내역은 ‘사무국장 인건비 2400만원’과 ‘군민기원제 200만원’, ‘문화의 날 행사 1000만원’, ‘향토사발굴수집조사연구 및 책자발간 1348만원’, ‘문화원 교류사업 200만원’ 등이다. 또한 삭감예산은 민간경상사업비 4952만원, 민간단체법정운영비 2200만원, 민간행사사업 1800만원 등으로 이 가운데 민간경상사업비는 문화학교 관련예산 3000만원과 보물섬예술단 관련예산 2000만원이 포함된 것이다.

이처럼 2016년 예산규모와 같은 수준의 내년 지원예산안을 편성한 남해군은 “2017년 문화원 지원예산은 올해 지원예산 수준을 감안해 편성된 것이며 지자체가 직영할 수 있는 사업은 직영으로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민간보조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라는 입장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문화원 지원예산 삭감액 가운데 특이할만한 부분은 문화학교 관련예산으로 이는 군의 문화예술강좌 무료운영을 통해 남해군민에게 더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하반기에도 200여명의 군민들이 문화예술강좌를 수료했고 강좌에 대한 수강군민들의 평가도 좋다. 군 정책에 대한 평가는 군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해문화원은 4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그 회비를 통해 자체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남해군은 문화원 문화학교 예산 3000만원을 삭감하고 올 한해 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군 자체 문화예술강좌를 운영해왔다.

남해문화원 관계자는 “도내 타 문화원 예산지원 현황과 남해문화원을 비교하면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역문화창달을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며 “먼저 문화원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17년에는 회원 1000명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문화원에 대한 남해군의 예산지원 규모에 대해 경남도내 문화원 관계자들도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상남도문화원연합회 이수영 회장은 “남해군의 남해문화원 지원예산 규모는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지역문화원 지원예산은 개인이나 특정단체가 아닌 지역 문화창달과 지역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도내 어느 지자체도 이런 대규모 예산삭감을 자행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회나 경남도 연합회 차원에서 남해문화원 예산지원과 관련해 남해군에 강제력을 행사할 수도 없어 답답한 마음이다. 다행히 남해문화원이 남다른 업무수행 능력으로 다수 국비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버텨내고는 있지만 지역문화원 가족으로서 바라보기가 안타깝다”고 우려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2017년 남해군 예산안은 오는 20일경 군의회에서 의결·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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