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농협에 설치된 세청작의 자동화 라인을 따라 시금치가
세척되고 있다.

  



















시금치외 깻잎, 상추 등 엽채류 상품화 가능

대형유통업체 주도의 농산물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위생적인 세척과 소포장이 가능한 농산물 세척장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깻잎, 상추 등 엽채류의 위생적인 세척과 상품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시금치 사업에 매진하면서 현대화된 시금치 세척설비의 필요성을 절감한 서면농협은 농협중앙회 등 관련기관의 지원을 받아 총사업비 3억5000만원(중앙회1억6000만원, 남해군1억원, 자부담9000만원)을 투입, 시금치 세척장을 완공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또한 서면농협은 총 면적 200평에 80평 규모로 완공된 이 세척시설의 연 세척물량은 15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 가동일수는 150일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박춘환 서면농협 조합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조합의 경영여건상 고정투자를 늘리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의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이같은 설비의 설치에 동의해준 이사회에 감사하며, 앞으로 세척장의 가동일수를 높이는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척장 설치 이전, 수작업으로 시금치를 세척
하는  장면.
 
  
이같은 시설의 파급효과와 관련, 서면농협은 이러한 시설 운영이 산지경매 판매방식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 확대에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금치 계약재배 확대로 계획생산과 공동판매사업이 활성화되고 산지 출하물량의 조절이 가능해져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시금치외 고추, 감자, 냉이, 고구마 등 타 농산물의 연계판매로 안정적인 농가소득 보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우원 서면농협 전무는 "앞으로 세척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간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히고 "11월 10일부터 3월 20일까지 시금치 출하가 집중된 약 150일 이외에  연중 지역농산물의 세척과 소포장에 이 시설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타지역의 상추나 깻잎 등 엽채류를 매취해 가공 판매에 나선다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금치를 비롯한 깻잎과 고추 등의 자동세척과 소포장이 가능한 이러한 세척시설이 운용되더라도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연중공급 가능한 물량과 품질의 균일성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이는 현재 지역농협마다 상이한 규격과 단수로 선별과 판매가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농협마다 각각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개선돼야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가 활성화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중공급이 가능한 물량확보를 위해서는 각각의 작목에 특화된 농협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전량을 매취하고 나아가 타 지역 작물까지 사들여 판매 및 가공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세척된 시금치가 소포장되고 있다. 
  
또한 품질의 균일성 확보를 위해서는 공동선별이 이뤄져야 하며 단일 브랜드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지역농협과 업체들은 시금치, 깻잎, 상추 등의 위생적인 세척과 소포장이 가능한 이 시설을 활용한 농산물의 상품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척장 시연회에 참석한 농가들은 이 시설이 농가가 힘들게 생산한 시금치의 제값을 받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상추나 깻잎, 감자 등 기타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서면농협은 17일까지 1210톤(산지경매 980톤, 직거래 230톤)의 시금치를 판매(kg당 평균1189원)해 16억3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수확기가 끝나는 3월 말까지는 약 17억원의 소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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