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한 해 살림을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운영공개가 진행중인 가운데 조합원의 고령화와 줄어드는 재배면적으로 농협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판매사업 운영방식과 새로운 사업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각 조합의 운영공개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6개조합의 판매사업실적은 각각 48억원(2개조합), 65억원, 68억원, 79억원, 177억원으로 나타나 2003년 기준 전국 조합당 평균판매실적(약 83억원)보다 대부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농협의 판매실적은 농협의 판매사업방식(주로 매취, 수탁( 산지경매), 알선) 중 수탁방식(산지경매)의 비중(약 70% 이상)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여년 간 지역농가의 소득을 보장해온 산지경매방식(주로 마늘)이 현재 농협의 주된 판매사업방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산지경매방식은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이 매입하지 않고 경매장에서 중매인에게 파는 것으로 매취사업보다 저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역농협들은 이같은 방식을 지난 20년전에 성공적으로 도입해 현재까지 주된 판매사업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농산물에 대한 정보가 보편화되고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농산물시장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여서 현재 산지시세를 형성하는 수준의 산지경매방식을 지양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과 유통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협중앙회의 운영자료에 따르면 조합당 평균 가공사업실적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로 2003년에는 약 20여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약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 함양농협(조합원수 5380여명/1개읍4면 통합농협)의 경우 2003년 판매사업(약 214억원)보다 가공사업실적(395억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사업으로 판매사업보다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농협들도 가공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농협들도 신용사업 중심의 지역농협 구조를 판매사업중심으로 재편하고 유통전문가를 양성해 계약재배물량 확대를 통한 2차 가공상품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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