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구름과 같은 뜻’으로, 푸른 구름은 높은 지위나 벼슬 또는 관직을 이르는 것으로, 출세를 향한 원대한 포부나 높은 이상을 비유하는 말이다.
‘청운지(靑雲志)’는 입신출세에 대한 야망을 의미한다. 그리고 원대한 꿈을 갖고 입신출세하고 싶은 마음 또는 고결하여 속세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다른 뜻을 띄기도 한다.
“그 옛날 푸른 꿈을 안고 재상(宰相)이 되어,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했으나, 뜻대로 되지 못하고, 늙은 나이에 미끄러져 물러나고 말았다. 거울 속에 비친 백발을 보며 서글퍼 하는 마음을 그 누가 알아주리오”
이 시(詩)는 중국 당(唐)나라 현종(玄宗)때 재상을 지내다가,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참언으로 밀려나 초야에 묻혀 살았던 장구령(張九齡)이 지난날을 한탄하며 지은 것으로, 장구령은 문재(文才)가 뛰어난 어진 재상이었으나 이임보에게 미움을 받아 벼슬길에서 파직되어 초야에서 여생을 보냈다.
젊어서 그 누가 청운의 꿈이 없는 사람이 없겠냐마는, 지나보면 부귀도 영화도 한낱 꿈이 아닐런지. 바람결에 휘날리는 백발의 모습이나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과 무엇이 다를까.
청운(靑雲)은 사기(史記) 백이열전(伯夷列傳)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출세에 대한 야망이 아니라, 덕행과 지위가 높은 선비를 말한다. 은사(隱士)들은 일정한 때를 보아, 나아가고 물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명성이 묻혀,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것은 정말로 슬픈 일이다. 시골에 묻혀 살면서 덕행을 닦아 명성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도, 덕행과 지위가 높은 선비를 만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겠는가라고 기술하고 있다. ‘청운지사(靑雲之士)’는 성인이나 현인을 말하는데, 백이(伯夷), 숙제(叔齊), 안연(顔淵)이 어진 사람이기는 했으나 공자(孔子)에 의해 그 명성이 더욱더 드러나게 되었다고 한다. 예부터 군자(君子)가 마땅히 지녀야 할 고결한 지조를 일컬어 ‘청운지지’라 하였다. 군자는 이러한 속인(俗人)과는 달리 현실의 명리(名利)에 현옥되거나 또한 그것을 추구하려고 노심초사하는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비록 세 끼의 끼니가 아쉬운 궁핍한 처지라 할지라도, 맑고 높은 정신의 세계를 추구하는데 정진할 따름이며, 그 맑고 높은 정신의 세계란, 인류가 지켜나갈 보편적인 삶과, 인류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의 경지를 말한다.
따라서 우리가 이런 경지에 굳건히 세운 뜻을 일컬어 ‘청운지지’라고 한다. 일찍이 공자의 인사상(仁思想), 석가의 자비사상, 예수의 인류애는 모두 이러한 높은 경지에서 얻어진 삶의 가치인 것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