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유배문학관, 조효철 서각전 ‘길을 찾아서’ 열려

목운 조효철 작가의 서각전시회 ‘길을 찾아서’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9일까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건축가이자 서각작가인 조효철 작가의 서각작품 40점이 전시돼 남해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작품은 대표작 ‘길’을 비롯해 ‘행로’, ‘화기치상’, ‘논개’, ‘락’, ‘명심견성’, ‘부처불’, ‘행복의 그늘’ 등 다수다.

조효철 작가는 “저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신 여러분을 초대해 개인전을 개최하게 됐다. 서각의 예술성을 건축인테리어에 접목시켜 실내 공간을 갤러리 느낌으로 이끌어 내려고 처음 망치와 끌을 잡았는데 이제 서각은 제 인생의 한 부분이 됐다. 부족함이 많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안아주시어 행복하고 기쁜 시간을 나누어 가졌으면 좋겠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조효철 작가는 이소하우징 대표로 재직중이며 대한민국 서각협회 정회원이기도 하다. 동아예술대전과 인천광역시 서각대전, 성산예술대전, 대한민국 서각대전 등 다수의 예술대전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전시회, 싱가폴 및 일본 세계각자대전, 인사동 프랑스루브르앙코르전 등 다수의 전시회 경력도 갖고 있다.

“가시밭길 이후에 성공의 길도 펼쳐지지요”

인터뷰-목운 조효철 작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서각전 ‘길을 찾아서’를 열고 있는 목운 조효철 작가는 자신의 인생굴곡을 표현한 대표작 ‘길’을 통해 군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조 작가의 인생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또 그 외에 전하고 싶은 말을 무엇인지, 유배문학관에서 조효철 작가를 만나 전시회와 관련한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되신 계기가 있다면?

=2006년 귀촌해 남해에서 10년을 살았다. 남해군민들에게 서각의 예술성을 전하고 싶었고 과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며 그들과 소통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루브르박물관에 전시했던 ‘길’을 포함해 40점 정도 작품이 전시돼 있다.

  ▲루브르박물관전시회에서 소통했던 이야기는 뭔가?

=그들의 작품과 우리 작품을 보며 한국의 아름다운 나무결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어 겨울에는 나무의 나이테가 좁아진다. 프랑스는 전나무 같은 속성수가 많아 나무의 나이테가 넓고 뚜렷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프랑스 작가들은 나이테가 좁고 명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나무들을 경험해 본적이 없었다. 그들이 느꼈던 우리나무의 아름다움을 군민들과 나누고 싶었다. 우리 작품에는 주로 느티나무나 소나무, 가죽나무 등을 쓴다.

  ▲전시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뭔가. 또 군민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이번 전시회 주제는 ‘길을 찾아서’다. 인생에는 힘들고 가기 싫은 길도 있지만 그 길을 걷고나야 성공의 길도 펼쳐진다. 나는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로 ‘부도’라는 시련을 겪었다. 엄청난 고통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현재 건축업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회복기에 들어서 있다. 대표작 ‘길’에는 나의 이런 인생 여정이 표현돼 있다. 전시회를 찾으시는 군민들 중 혹시 좌절을 맛보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내 작품을 보고 희망을 갖게 되시기를 바란다.

  ▲남해귀촌을 결심하신 이유는?

=건축업 이라는 직업상 남해에서도 일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마을 내 6가구를 내가 작업했다. 그때 경험한 보물섬의 화려함이 좋았다. 행정과 주민이 화합하면 제주도와 함께 전국적인 유명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지난 10년간 남해거주 외지인이었지만 최근 진정한 남해군민이 됐다. 남해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군민들에게 뭔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