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농협 관계자 “기사 싣지 말라” 발언, 사과 진정성에 ‘의문’

남해읍 유림오거리 소재 남해농협 하나로마트가 식품위생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며 여론의 입길에 올랐다.
지난 20일, 남해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포도를 구매한 한 소비자가 제품에 흰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 교환을 위해 매장을 다시 찾았으나 진열된 다른 포도상자에서도 똑같은 곰팡이가 발견된 것. <사진>
이 소비자는 “처음에는 과일의 당도 때문에 생긴 가루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곰팡이였다”며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농협’이라고 하면 적어도 농산물에 관해서는 최고의 품질이라고 신뢰하고 그런 신뢰 탓에 이용하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비자 반응은 이같은 내용이 언론지상을 통해 보도되면서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곰팡이 과일 판매’ 논란을 접한 한 군민은 “곰팡이는 오랜 기간 상온에 방치될 경우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일부 한 박스에 국한된 것도 아니고 여러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것은 그만큼 남해농협 하나로마트의 상품 검수 및 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며 혀를 찼다.
이에 대해 남해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당일 해당 고객에게 판매한 상품을 포함해 총 2개의 포도 박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관리과정에서의 미흡함이 있었다”고 시인한 뒤 “해당 고객에게 제품 가액을 환불하고 직접 사과도 드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제품을 저온창고에 보관했는데도 이런 문제가 생겼다. 확인결과 포도 포장지가 여러겹으로 돼 있어 상품 통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해 농협물류측에 포장방식 개선 요청을 하는 등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해농협 하나로마트측은 본지 취재과정 중 복수의 농협 관계자들이 본지 취재기자를 포함한 본사에 “기사를 싣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해 전달, 상품관리 착오 시인과 재발방지 약속 등 농협측 공식해명의 진정성에 의문을 더하기도 했다.
/김동설 기자 kds@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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