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 강산에 태어나
대한의 하늘 아래에 한 생애를 걸어놓은 솟대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에인 바람이 불어도
가슴이 아파도 마음이 슬퍼도 표현할 수 없어
비가 오면 빗물로 목을 축이고
눈 이오면 눈으로 옷을 만들고
흘러가는 구름으로 배를 채우고
불어오는 바람에 그리움을 달래며
나의 영혼 하늘로 오르는 꿈을 꾸는 솟대였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나의 영혼 비상을 꿈꾸는 솟대의 꿈 버리고
청기와 지붕 한곳만을 주시하며 불어오는 바람에 이 몸 맞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상을 염원하는 솟대로 태어났습니다.

대한민국의 화려한 비상도 꿈꾸지 않습니다.

그저 탐욕의 몸뚱어리 훌훌 털어내고
백의민족의 혼 되살려 같이 날고 싶은 솟대의 작은 소망입니다.

오늘밤에도 꺼져가는 촛불 살려가며
내 다리가 썩어 문드러져 넘어져도
이 나라가 새로이 비상하기를 갈망하는
목마른 하늘바라기 솟대의 소중한 희망입니다.

※국민들의 마음 솟대로 의인화 하였습니다.<작가 主>

/혜경 곽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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