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새남해농협서 초매식, 풍년농사 기원

마늘과 함께 보물섬 남해의 농한기 대표적인 소득작물로 각광받는 보물섬 남해 시금치가 지난 22일 새남해농협 초매식을 갖고 본격 출하에 들어갔다.
올해 파종시기 집중호우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파종시기가 지연되고 또 파종된 시금치 포장에도 일부 호우피해가 빚어지며 파종시기 지연으로 인해 생산량 감소는 예상되지만 출하 초기 초동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3배, 평균 2배 이상 상승, ‘시金치’의 양상을 보이며 농민들의 시름을 다소 덜어주고 있다.
먼저 군 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 추계에 따르면 올해 시금치 파종면적은 전언한 파종시기 집중호우 등 기상 악조건으로 인해 파종시기 일실에 따른 재파종 등이 이뤄졌음에도 파종을 포기하거나 파종면적을 줄인 농가들로 인해 지난해 1095ha에서 약 100ha 가량 줄어든 1000ha 내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각 지역농협과 영농당국이 집계하고 있는 생산량과 산지경매가, 예상농가수익 등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물량은 절반 수준인 200톤 규모지만 가격은 초동가격이긴 하나 전년에 비해 최대 3배인 최고가 1kg 5700원의 산지경매가를 보이고 있고 평균가격은 1kg당 3500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같은 산지경매가와 출하물량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 약 9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으며, 올해 파종면적과 향후 출하량을 감안할 때 총 9천톤, 약 230여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군 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 관계자는 “파종시기 지연과 재파종, 기상여건에 따른 작황 부진 등 복합적 요인으로 생산량은 감소했으나 초기 산지경매가가 높아 현재까지 농가 소득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좋은 것으로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선별 수준에 따라 최저 1천원에서 최고 5천원선까지 가격 격차를 보이는 것을 보면 조금 더 나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각 출하농가에서 선별작업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단 포장 출하방식을 택하고 있는 농가의 경우, 단 출하에 따른 인건비 소요가 있기는 하나 10kg 벌크 출하시에 비해 평균가가 1500~2000원 가량 높게 출하되고 있다"며 거듭 선별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금치 재배 농가 일선에서는 생육기간 중 이어진 비로 인해 일부 포장에서 노균병 등 습해 병증이 출현하고 있다는 예찰 상황도 전해지고 있어 매년 강조되는 배수로 정비 등 포장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22일 새남해농협 시금치 초매식에는 박영일 군수, 남해군의회 박득주 의장과 박삼준 부의장, 신용인 NH농협 남해군지부장,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을 비롯한 시금치 재배 농민, 중도매인, 지역유관기관장 및 농업인 단체장이 모여 풍년농사 기원제를 지냈으며, 박영일 군수는 “남해 시금치는 우리 군을 대표하는 겨울철 효자 작목으로 명성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농업인과 농협, 행정 모두가 고품질의 안전한 지역농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사진>
한편 진한 향과 달달한 맛이 일품인 남해시금치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에 비해 맛이 좋고 뿌리가 길며 붉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판매돼 겨울철 농가 효자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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