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정의 최소한의 개입과 주민의 자발적인 역할분담, 그리고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갈 수 있는 따뜻한 심성이 인간의 삶에서 문화를 만들고 그 안에 모두가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축제는 반드시 지속 가능하게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빠른 성장과 소비보다 그들이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남겨 주기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으며, 착한소비를 할 줄 알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이 여행객인 나의 눈에도 선명히 비춰졌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인 것 같았다.
우리는 6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에서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빠른 경제 성장은 우리를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했지만 정신적인 면모와 문화적인 소양은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다.
급격한 경제성장은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었지만 개인이 겪는 엄청난 스트레스는 현란한 밤 문화와 자극적인 여흥 문화를 기형적으로 발전시켰다. 결국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도 함께 안겨주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경쟁이라는 채찍 속에 숨이 목구멍까지 차 있는 상태다. 내가 살고 있는 남해도 다르지 않다. 이젠 우리 스스로에게도 치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 기회는 우리의 삶에서 찾아야 한다.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기 위해 서불과 동남동녀 오백명을 남해에 보냈다면, 나는 남해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라는 명약을 찾기 위해 먼 곳 이탈리아에 왔다. 그리고 나의 상상력과 남해문화 발전을 위한 작은 사명감은 남해에서 무언가를 시작 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내 가슴이 느꼈던 이 모든 기록이 남해 문화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김국장의 이탈리아 견문록을 마치고자 한다.<끝>
/김미숙 남해문화원 사무국장
※지금까지 ‘남해문화원 김국장의 이탈리아 견문록’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