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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개설에 쓰일 슬래그를 야적한 모습. 
  

덕월매립지와 평산매립지를 연결하는 도로에 제강슬래그를 이용해 도로를 개설하는 것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평산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도로개설에 쓰일 5만 여톤의 엄청난 슬래그가 반입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주민은 “매립지 안이나 도로나 슬래그를 사용하면 슬래그에 의한 침출수가 나오는 것은 똑같은 거 아니야”며 “평산매립지 안에는 안되고 도로에는 사용해도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슬래그  가 아닌 자갈을 사용해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도로에 사용될 슬래그에 대한 부분은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슬래그가 아닌 자갈로 도로를 만들면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으로 힘들다”며 슬래그로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보도했듯이 이들 성토재로 인한 환경영향은 덕월이나 평산 앞 바다의 양식장, 공동어장, 연안환경을 파괴할 것이 뻔하다.
덕월 ·구미 앞 바다의 공동어장은 해마다 개방행사를 열어 수천만원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평산마을은 전복종패를 뿌려 3∼4년 뒤에는 수확을 해야 한다.


또 다른 주민은 “평산매립지 근처에는 마을에서 사용하는 상수도가 있는데 슬래그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지하수로 유입될 수 있어 주민들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래그에서 나오는 강알카리성 침출수가 바다에 흘러가면 수질에 악영향을 미쳐 양식어류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논이나 밭에 유입되면 뿌리가 고사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학계의 주장도 주민들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해군은 친환경적인 골프장을 짓겠다면서 조금 초과하는 예산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재생골재와 주민들의 삶터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


/장민주 기자 ju09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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