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위헌 선생님 !
너무도 섭섭합니다
선생님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남해군민이 아쉬워하고  고향산천이 흐느끼는듯 합니다.
인연을 같이하였던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게이트볼 치던 어른들이 그리워하고 현위헌장학금을 받은 수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사모하며 눈물짓고 있습니다.
회자정리란 말이 있듯 사람은 한번 만나고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지만 선생님의 떠나심은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은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많은 사랑과 은혜를 주었기에 그렇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꿈을 심어 주었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현해탄을 건너가 청춘을 불사르고 열심히 살아온 파란만장의 선생님의 생애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 옵니다.  조선인으로  살아 오면서 냉대와 고초를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인간승리의 길을 알으켜 주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우리 혼이 배여 있는  우리 문화재 찾기에 시간과 온갖 노력을 다하신  그 애국심에 머리를 숙입니다. “ 우리것을 찾아 한평생 ”이란 선생님의 저서에서 문화재를 찾아 헤맨 인고의 삶을 배웁니다.
고향 초음리를 떠나  일본 야마구치현  도오쿄, 북해도를 무대로 밀입국자로 살아오면서 고물장사에서 대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선생님의 발자취는 재일 한국인들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아픈 현대사였습니다.
선생님 !
준수하신 외모로 미소 지우며 후배에게 격려를 보여주시던 선생님 ,
2001년 10월,  남산 낙엽이 그리 아름답던 날,  화전문화제에서 자랑스런 남해군민대상을 받으시며  두팔을 휘둘으며 군민들에게 회답하시던 선생님,
장학금 수여식에서 남해의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시던 선생님,
남해의 산, 강, 땅을 유난히도 그리워하던  선생님 !
불러 보아도  이제 선생님은 대답이 없습니다
선생님 !
부디 극락 왕생 하소서 !
2016년  11월 16일, 남산 단풍도 아름다운 날 
현위헌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이처기 합장 (남해문학회 고문, 시조시인)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