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이 되버린 ‘섬나그네’, 현위헌 선생 타계
하늘의 별이 되버린 ‘섬나그네’, 현위헌 선생 타계
  • 정영식 기자
  • 승인 2016.11.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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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2세, 내일 오전 이동 다초 기념관에서 영결식 엄수

우리 문화재찾기, 후학양성 위한 장학사업에 한평생 헌신

한 평생을 일본에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헌신해 오고 또 초로의 나이를 넘기고서는 우리의 역사를 상징하는 문화재를 되찾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고향의 인재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재)현위헌관장학회를 설립, 후학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해 온 현위헌 선생이 지난 15일 새벽 12시 20분경 타계, 영면에 들었다. 향년 92세.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읍 토촌마을 남해전문장례식장에는 한평생 우리 문화재를 찾는 일과 더불어 후학양성을 위한 헌신적인 장학사업에 열정을 다해 투신한 ‘섬나그네’ 현위헌 선생을 추모하는 지역민들과 재단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온 장학생들의 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평생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혈혈단신 밀항해 고물을 줍는 일에서 시작해 한일 양국이 인정하는 사업가로 성장했고, 자신의 경제적 성장을 통해 얻은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우리 문화재를 찾는 일에 오롯이 쏟아온 현위헌 선생.
십 수년이 넘는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 끝에 일제에 빼앗긴 우리의 국보급 문화재를 반환반기로 확약했던 오구라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 끝에 결국 일본 우에노국립박물관에 기증되고 이 일로 인해 깊은 상심에 빠졌던 현위헌 선생은 이후 ‘새로운 보물’을 찾는 일에 남은 생을 쓰기로 결심하고 고향의 인재양성을 위해 1984년 현씨 문중 자제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을 시작, 현재의 현위헌관장학회를 세웠다.
이후 22년간 매년 장학사업을 전개해 온 현위헌 선생은 매년 기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군내 고등학생과 전문대, 대학생에게 전달해 왔으며, 현위헌관장학재단은 현재 국내 현존하는 장학재단 중 개인이 설립한 장학회로는 국내 최대 장학사업을 전개해 왔다. 또 현위헌 선생은 장학사업과 함께 군내 노인들을 위한 그라운드골프 및 게이트볼 대회를 매년 개최해 오기도 했으며, 효부상 시상과 글짓기 대회 등을 개최해 지역사회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표상으로 군민들에게 각인돼 왔다. 또 고인은 지난 2013년에는 군내 유일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박숙이 할머니에게 특별공로패를 시상해 일생을 아픔과 상처 속에 살아온 박숙이 할머니를 통해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일제강점기 아픈 근현대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현위헌관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현위헌 선생과 장학금 수혜학생들.

이같은 사회봉사·환원활동을 인정받은 고인은 지난 2013년, 헌신적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기도 했으며, 2001년 개최된 화전문화제에서 ‘군민대상’을 수상했고, 한일 양국 정부로부터 각종 감사패와 표창 등을 다수 전수받기도 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내일 오전 이동면 다초마을 현위헌관장학재단 설립자 기념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며, 유족으로는 미망인과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장녀 (재)현위헌관장학재단 현일선 사무국장 등 딸 2명, 아버지의 뜻을 이어 현재 재단운영을 맡고 있는 금정박준 이사장과 딸 1명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평생을 자신보다 남을 위해 헌신했던 고 현위헌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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