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농협 박종일 조합장 
  


올 들어 4개 조합이 자율합병돼 지난해 1개 조합에 불과했던 농협자율합병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조합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규모화된 통합농협으로 경영상의 한계를 극복, 지역농협과 농민의 살길을 찾겠다는 경영책임자의 결단이 가져온 성과라는 분석이다. 또 농협중앙회가 지난해부터 조합 경영진단을 실시, 자생 가능성이 희박한 조합에 대한 합병을 권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현재 대의원 조합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현농협 박종일 조합장을 만나 지역농협의 통합문제에 대해 들어 본다.<편집자주> 

■ 농협통합에 대한 견해는.
=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농산물시장의 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입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는 질 좋은 농산물의 상품화가 시대적 요구이며 조합원들의 바람이다.

이는 농협이 과거의 산지경매방법을 탈피해 1ㆍ2차 가공상품 개발과 선진유통 체제 구축으로 조합원의 실익을 창출하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고현농협은 조합원의 실익 증대를 위해 깐마늘 공장 증설과 마늘다지기 2차 가공 공장설립을 계획해 왔다. 하지만 자기자본 부족과 조합원의 감소 등으로 난관에 부딪쳐 왔다.

조합원 감소에 따른 신용사업의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판매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말이다.

또 현재 농산물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대형유통매장들은 한결같이 규모화된 체제와 지속적인 공급을 희망하고 있어 지역농협의 현 체제로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경쟁력 있는 남해농업 건설과 조합원 실익 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자본력을 갖춘 규모화된 통합농협이 필요하다.

■ 통합의 시기와 방법은.
= 농협통합 문제는 올해 7월 안으로 마무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초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올해 상반기 안으로 통합의 문제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이후 지역농협의 통합문제에 대한 논의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지난해부터 농협중앙회는 지역의 4개 조합에 대해 우선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이는 고현과 설천, 남해읍, 서면지역을 하나로 묶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의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흡수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통합농협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 하고 싶은 말은.
= 최근 조합운영공개시 조합원들에게 중앙회의 경영진단을 받은 내용을 알리고 통합농협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엇보다 농협통합의 문제는 경쟁력 있는 지역농업 건설과 농가 실익향상을 위한 방법을 찾는다는 넓은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

중앙회의 진단결과 미이행시 저리자금 회수와 각종 자금지원 중단에 따른 조합의 경영악화에 대한 우려보다 남해농업 발전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방법을 찾는데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현농협은 우선적으로 뜻을 함께 하는 2개 농협의 통합부터라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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