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시금치 재배농가, 배수로 정비·포장관리에 신경써야

벼 수확기 내습한 태풍과 이어진 잦은 비로 인해 벼 수확이 늦어지면서 농한기 군내 주요 소득작물인 마늘과 시금치 파종시기까지 덩달아 늦어지자 군 농업기술센터가 파종시기 및 파종관련 영농정보를 홍보하며 농가의 작목별 적기 파종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수 년간 재배면적 증가와 함께 생산량, 농가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해 온 시금치의 경우, 평년에 비해 약 보름 정도나 파종이 늦어지고 있어 군 농기센터에서는 맑은 날을 택해 되도록 파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금치 파종 서두르고, 저온 생육 품종 선택해야
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 관계자는 “서면과 남면 등 비교적 군내 타 지역에 비해 파종이 이르게 이뤄지는 곳은 태풍 내습과 이어진 비로 인해 파종 포장의 발아율이 떨어지고 생육상태가 고르지 않아 일부 재파종 및 보파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기상 불량에 따른 벼 수확이 지연되면서 논 시금치도 예년에 비해 보름여 늦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파종을 서두르고 저온에서도 생육이 비교적 왕성한 품종을 선택해 파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시금치 파종은 늦어도 이달 중순에서 하순까지는 마무리돼야 생육이 균일하고 생산량도 떨어지지 않으므로 현재 미파종 농가에서는 최대한 파종을 서둘러야 한다. 

▲마늘도 이달말까지 파종 마쳐야
시금치에 비해 마늘은 파종시기면만 따지면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나 군 농기센터 마늘팀 관계자는 “마늘도 벼 수확 지연에 따라 파종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소 여유는 있으나 이달말까지는 마늘 파종이 이뤄져야 초기 생육 안정성이나 생산량 감소를 피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 관계자는 “마늘 파종시기가 늦어지면 그에 따라 초기 생육도 늦어지고 지온이 내려가는 10월 중순 이후부터 뿌리활동과 생육이 지연돼 결국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된다며 기온이 떨어지는 12월 이전에는 4~5장의 잎을 확보해야 동해 피해를 받지 않고 월동할 수 있게 된다며 파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마늘을 파종한 뒤에는 두꺼운 백색비닐을 덮어 빗방울이 떨어지며 토양을 파헤치는 우적침식을 방지하고 토양내 수분 보존, 온도조절과 잡초 방지 등의 멀칭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마늘팀의 예찰 결과에 따르면 논에 비해 파종이 일찍 이뤄진 밭마늘의 경우도 파종을 거의 마무리됐으나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일부 밭에서 유실과 습해에 따른 피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팀은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군내 마늘파종은 35%가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늦어도 이달말 파종 마무리를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지도와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늘·시금치, 배수로 정비 포장관리 주의해야
거듭 반복되지만 올해 벼 수확기 잦은 비로 마늘과 시금치 모두 파종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는 유난히 마늘이나 시금치 재배농가 모두 배수로 정비 등 포장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금치나 마늘 파종이 이뤄진 포장에서도 일부 습해 피해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강우시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미 태풍이나 비 피해로 인해 생육이 불안정한 징후를 보이는 마늘·시금치 파종 포장에서는 건강한 씨마늘이나 종자로 재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아직 파종을 하지 않은 포장에서는 두 작목 모두 추가 강우시 침수와 습해에 대비해 배수구를 깊게 파고 논을 충분히 말린 다음 파종해야 하며, 두둑을 높고 좁게 만들면 물빠짐이 잘 이뤄져 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논 시금치의 경우 파종시 배수구를 깊게 파고 비 예보가 있을 시에는 수시로 배수로를 정비해 주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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