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농경지 및 시설 주민들, “사전재난대비 부실” 지적
감리단 관계자 “협의 통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할 것”


 

태풍 ‘차바’가 남해군을 강타한 지난 5일 정오, 신문사로 태풍피해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지점은 남해읍 심천마을 인근 심천교 일원의 농경지 및 육묘장 등이 위치한 곳. 얼핏 눈으로 확인해도 꽤 넓은 면적의 농경지가 물에 휩쓸린 상흔이 뚜렷하고 추수를 앞둔 논 한 가운데 포대와 농기계, 다량의 토사가 밀려든 모습이었다. <사진>
5일 새벽과 오전까지 이어진 강풍과 폭우로 인해 이날 심천교 아래 국도 확포장공사 구간 구 도로구간 아래 매설된 6개 가량의 파형강관으로 갖춰둔 배수로가 불어난 하천물을 제대로 배수하지 못해 물이 도로 위로 범람해 육묘장 시설물을 파손하고 농경지로 흘러들어 심한 피해를 남겼다.
인근 육묘장과 하천 범람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은 태풍 예보로 충분히 예견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재난대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관계 당국과 시공사 등에 책임을 성토했다.
특히 침수와 하천쓰레기 유입, 토사 유입으로 인한 농경지 훼손은 물론 바로 연접한 육묘장의 경우, 창고 건물로 불어난 물이 바로 유입되며 저장된 양곡과 다량의 비료, 농기계 여러 대가 유실되는 물적 피해도 입었다.
주민들은 “태풍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인 상황이라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예견된 인재(人災)”라며 거듭 사전재해예방조치 미비를 지적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해당 구간의 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태풍 예보에 따라 현장 관리 점검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강우시 수시 순찰과 현장 점검 등의 조치는 취했으나 하천 상류에 있는 저수지가 만수위를 넘어 여수로(물넘이)를 통해 다량의 물이 일시에 쏟아져 응급조치가 불가능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관리 미비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며 “시공사와 피해 농경지 및 시설주와의 협의를 통해 피해부분에 대해서는 보상 등의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피해 발생 후 인근 주민들이 추가로 지적한 상류 소재 저수지 사전 방류 등의 조치 미비 지적에 관해 남해군은 지난 9월 30일자로 전 읍면에 태풍 내습에 대비한 저수지 및 소류지 사전방류 조치 공문을 하달해 이행사항을 확인하고, 태풍 내습에 앞서 군수 주재로 열린 사전대응회의시 군수 지시사항을 통해 거듭 확인하고 마을 방송과 이장, 마을별 소류지 지정관리자 등을 통해 사전방류 조치 이행이 이뤄졌다며 당국의 사전재난대비 소홀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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