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 숨겨진 폭포 비경에 탄성이 ‘절로’
다정 무지개골 폭포, ‘사랑’과 ‘치유’의 전설 간직




▲폭포 상단부의 큰 물줄기 옆으로는 바위에 붙은 이끼를 타고도 크고 작은 물줄기가 이뤄져 있어 한층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남해군 이동면 다정마을에 가면 예로부터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피부병과 신경통을 치료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물맞이 장소인 무지개골 폭포를 만날 수 있다.
두 전설을 간직한 다정마을 무지개골은 둥근 모양의 무지개를 닮은 산 정상에서 마을로 이어져 내려오는 깊은 골을 일컸는데, 예부터 다정마을의 한 지명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불리어왔다.
우선 무지개골 지명 설화에 대해 다정마을 최병휴(65) 이장과 이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이렇다.
이 마을에 금슬(琴瑟) 좋은 한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날 남편이 무지개를 쫓아 간 뒤, 돌아오지 않자 딸과 함께 기다리던 아내는 무지개가 뜨는 날이면 남편을 애타게 부르다 무지개를 따라가다 쓰러지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정성에 감탄한 산신령이 무지개골 너럭바위에 나타나 남편이 간 방향을 일러주었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어 아내는 남편을 찾지 못한 채 길을 헤매다 무지개를 타고 마을로 돌아 왔고, 그 뒤부터 사람들은 이 마을을 무지개골로 불렀다 한다.
다정마을의 무지개골폭포에는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오랜 옛날 이 마을 한 부인은 알 수 없는 피부병과 신경통을 앓아 왔는데, 보기 흉한 병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눈물로 세월을 보내며 괴로워 했다고한다.
병을 낫게 해 달라고 늘 지극정성으로 빌던 어느날, 마을 위 폭포에 가서 목욕을 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꿈을 꾼 뒤, 매일 이 폭포를 찾았다 한다. 그 뒤 이 부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병이 나았고 8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폭포의 아름다운 모습과 이 폭포에 얽힌 전설을 전해준 다정마을 최병휴 이장. 

어릴 적 이 곳 무지개골에 소를 매어두고 놀았다는 최병휴 이장은 “무지개골 정상부근에는 절이 있었고 지금도 돌부처가 남아 있다”면서 “그 옛날 어릴 때 전설을 간직한 이곳 무지개골폭포에 심심찮게 사람들이 찾아와 ‘물맞이’를 하는 장면을 봐 왔고, 마을어른들은 여기서 물맞이를 하면 피부병과 신경통이 낫는다고 말해왔다”고 회상했다.
이런 전설을 간직한 다정마을 무지개골폭포는 여전히 깊은 골에 숨겨져 있는데, 폭포규모와 그 크기가 상당하다.
최병휴 이장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마다 남해에서 이처럼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3단 폭포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더욱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부병과 신경통을 치료해 갔다는 전설을 전해주면 또 한 번 놀란다”면서 “지금도 이 전설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임도에 차를 세우고 무지개골을 오르곤 한다”고 말했다.
▲도움 주신 분 - 다정마을 최병휴 이장
/홍재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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