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막바지 3일간 남해군 271.5mm 강우 기록
71개소 피해·연휴 잊은 응급복구에 당국 ‘구슬땀’

▲추석연휴기간 중 내린 비로 남해군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내린 비로 인해 무너져 내린 금산 보리암 극락전 앞 요사채 축대 붕괴 현장<사진 위쪽>과 삼동면 지족리 소슬고개 도로 법면 붕괴현장에서 응급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연휴기간 중 태풍 말라카스의 북상으로 인해 남부지방 곳곳에 폭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남해군에도 사흘간 289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려 도로와 하천 제방이 유실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낳았다.
남해군 안전총괄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자정께부터 시작된 이번 비는 17일과 18일 오전까지 이어졌으며, 특히 추석연휴 나흘째인 17일에만 군내 다수 지역에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려 도로, 하천, 마을안길과 농로 등의 공공시설과 전답언덕,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71개소가 폭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동 무림천 등 일부 하천은 강우가 집중된 17일 오전, 빗물에 불어난 하천이 한때나마 범람위기에 달해 인근 주민과 군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번 폭우에 따른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공공시설에 대한 피해는 총 66개소에서 발생했으며, 도로법면 토사유실 12개소, 마을안길 언덕 유실 10개소, 농로 언덕 유실 15개소, 하천제방 유실 14개소, 기타 공공시설 피해는 1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답언덕 유실과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의 피해도 각각 2건과 3건으로 총 5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폭우로 군내 대표 관광지이자 3대 기도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금산 보리암에도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문화관광과 문화재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내린 비로 보리암 극락전 앞 축대가 약 4m 가량 붕괴돼 토사가 유실되고 태조 이성계 성전으로 가는 탐방로가 유실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번 비로 인한 피해액만도 3억4천여만원,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은 7억6천만원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군 안전총괄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피해 현황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집계된 것이며, 각 읍면별로 소규모 피해 현황 조사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18일 오전 휴일에도 불구하고 군내 각 실과소장 및 읍면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박영일 군수 주재로 긴급 호우피해 대책회의를 가진 뒤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으며, 군 안전총괄과, 건설교통과 등 관계부서 및 각 읍면 자율방재단, 의용소방대 등 민간단체도 황금 연휴를 반납하고 피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안전총괄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교통 및 추가 안전사고 발생 우려지역 등 4개소에 대한 응급복구는 마무리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남해군의 강우량은 총 289mm<기상청 관측기준>이며 지역별로는 미조면 강우량이 271.5mm으로 가장 많았고, 삼동면과 이동면 243mm, 창선면 228mm, 남해읍 218mm 등이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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