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예산 78% 이르는 민간자본 유치가 관건

경남도와 남해군이 발표한 ‘남해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은 남해군이 가진 관광조건에 비해 턱없이 낮은 관광수입을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군 발전을 견인할 뚜렷한 사업계획이 없다는 것이 추진 이유다.
지난달 29일 사업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남해군 총 관광객수는 507만명, 관광수입은 5639억원으로 산업화가 진행된 거제시의 2013년 관광객 수(787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진주시와 사천시의 ‘항공우주 산업’, 거제시 ‘해양플랜트’, 밀양시 ‘나노융합’ 및 ‘항노화 산업’, 창원시 ‘국가산단’ 등 도내 각 지자체가 굵직한 성장동력사업의 맥을 잡아온 반면 남해군은 ‘관광’, ‘힐링’ 등으로 다소 성장동력의 구체적인 가시성에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남도와 남해군의 이번 ‘남해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 중점 육성으로 명품 부자도시 남해군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도와 군은 이번 사업을 위해 6대 추진전략과 19개 정책과제를 선정하고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 등을 고려, 2020년까지 추진할 단기 70개 사업과 2021년 이후 추진할 장기 21개 사업 등 91개 사업에 재정과 민간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와 군이 발표한 6대 전략은 ▲힐링관광 인프라·콘텐츠 확충 및 0.1% 고소득자 유치 ▲해양관광콘텐츠 개발 및 연계 강화 ▲역사·문화·예술 연계 콘텐츠 개발 ▲참여형 축제 육성 및 스포츠 마케팅 강화 ▲관광수용태세 개선 ▲전략적 홍보마케팅 등이다.
‘힐링 인프라·콘텐츠 확충 및 0.1% 고소득자 유치’는 남해바래길과 이성계 트래킹길 신규 조성 등 코스정비와 트래킹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산림휴양시설 확충과 이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동시에 실버·힐링타운을 조성, 상위 0.1% 고소득 은퇴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양관광콘텐츠 개발 및 연계강화’를 통해 요트체험과 교육, 스킨스쿠버 등 해저관광프로그램 개발, 해양 낚시공원 조성과 낚시대회 개최를 통한 사계절 해양레저 콘텐츠 확충과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체험형 해양축제 프로그램 발굴, 죽방렴석방렴 등 전통 어업문화를 활용한 농어촌 체험마을도 확대할 계획이다.
‘역사·문화·예술 연계 콘텐츠 개발’ 부분은 임진왜란과 이순신을 테마로 한 역사교육프로그램과 ICT 기술을 응용한 가상현실(VR) 기반 영상콘텐츠 개발, 보리암 템플스테이 등 사찰체험 프로그램 운영, 예술촌·미술관 등과 연계 프로그램 운영과 소규모 정기공연 활성화를 통한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 강화 등이 그 골자다.
계속해서 ‘참여형 축제육성 및 스포츠 마케팅 강화’ 전략은 다양한 계층의 축제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상설공연 설치, K-pop 등 공연 프로그램 운영, 남해스포츠파크 전지훈련팀 유치전략 차별화, 대규모 명품 스포츠 대회 및 카약대회 유치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관광수용태세 개선’은 단항사거리 회전형 교차로 설치와 진교~노량 구간 지방도 확장 조기 완공, 금산 복곡 주차장 확장, 숙박시설 확충, 관광객 편의시설 확대 및 서비스 강화로 관광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며 끝으로 ‘전략적 홍보마케팅 추진’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연계 홍보와 힐링을 부각한 수도원·대도시 대상 맞춤형 관광마케팅을 중점 추진하고 인근 지자체와 공동마케팅협의회를 구성, 광역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와 남해군은 이번 ‘남해 힐링 아일랜드 조성사업’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계획 발표 이후 하루만인 지난달 30일 경남도청에서 과장급 실무자 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91개에 달하는 각 사업의 성격에 따라 경남도와 남해군의 소관부서를 확정하고 좀 더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오는 9월 13일까지 세부실행계획을 확정하고 9월 21일까지 사업에 투입될 내년 도 예산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남해군은 도 예산 규모에 따라 10월까지 군 예산안을 마련, 2017년 사업에 대비할 계획이다. 사업의 전체적인 조율은 경남도청 관광진흥과와 남해군청 문화관광과가 담당하는 가운데 수산, 토목 등 분야별로 도청과 군청의 관련과가 협조해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번 사업의 최대관건이라 할 민자유치 부분에서는 사업을 추진하며 경남도와 남해군이 협력해 민간투자자를 유치키로 했다. 이번 힐링 아일랜드 조성사업에는 실버힐링타운 조성에만 5000억원 이상의 민간 자본이 유치·투입되는 등 전체예산 1조4148억여원 가운데 78%에 이르는 1조1057억여원이 민자로 조달될 예정이다.
/김동설 기자 kds@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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