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폭염과 이로 인한 가뭄, 바다의 고수온현상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 등 더운 여름을 더욱 덥게 느껴지게 했던 ‘단비’가 지난 주말 내렸다.
그런 가운데 최근 경남도가 남해군의 중장기 관광종합개발계획 수준의 ‘힐링 아일랜드 관광 종합계획’을 발표해 지역내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경남도의 발표에 따르면 이 종합계획은 남해군이 기존에 추진해 오던 관광분야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남해군이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과 힐링, 치유를 주제로 한 관광인프라 구축과 콘텐츠를 개발해 2020년까지 연간 7백만여명의 관광객 유치와 8393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군내 관광자원을 개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십 수년간 남해군은 관광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과 지역축제 지원 등의 관광분야 예산 투입을 지속해 왔으나 한정된 재정여건상 전체 예산 규모의 10~15% 내외의 예산을 이 분야에 쏟아왔고 각 지역별로 산재된 관광자원에 대한 관리와 투자 필요성 탓에 이마저도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 못하고 일회성 행사·축제 예산 집행 등에 사실상 무게 중심이 이어져 온 것이 현실이다. 관광업 종사자들을 비롯해 지역주민 상당수가 과거의 행사·축제, 기존의 관광지 관리 중심의 관광정책이 아닌 장기적 종합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수 회에 걸쳐 지적하고 보완을 요구해 왔음에도 사실상 재정, 예산, 타 정책분야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이같은 요구가 제때 수용되지 못했던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나온 경남도의 ‘남해 힐링 아일랜드 관광 종합계획’은 기존의 관광자원에 대한 관리와 홍보는 물론, 시급한 관광인프라 확충, 접근성 개선을 위한 도로망 개선, 역사문화자원을 포함해 스포츠마케팅 등 사실상 남해군이 관광산업과 접목시킬 수 있는 전 분야에 걸친 종합계획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발표 자체만으로도 이번 사업에 대한 군민과 관광분야 종사자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경남도와 남해군이 지속적인 실무 협의를 거쳐 논의될 계획이지만 이번 경남도 발표 이후 남해군으로서는 관광종합계획 실행에 따른 새로운 숙제도 안게 됐다.
우선 가장 큰 부분이 이같은 종합계획의 큰 몫을 차지하는 민간투자유치를 ‘어떻게’ 확보해 낼 것인가의 문제다. 종합계획에 담긴 6대 전략과 91대 세부사업에 소요될 총 사업예산은 1조4천여억원이지만 이중 78%에 달하는 1조 1057억원이 민자로 조달돼야 할 사항이다. 이미 창선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나 대명리조트 등 유치가 이뤄졌거나 확정된 민간자본투자도 포함됐기는 하나 여전히 전체 사업비의 상당수를 민간투자로 추진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민간투자유치계획에 대한 세심한 계획 수립과 정비도 당장 이뤄져야 할 사항이다.
이외에도 공공부문에 대한 재원조달 방안도 숙제 중 하나다. 경남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다수의 공공사업 추진에 도비 지원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도비 투자분에 대응투자할 수 있는 군내 가용재원이 그리 넉넉지 못한 점은 남해군이 사전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재원조달 방안에서부터 사업추진의 우선순위가 명확해야 정해져야 할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경남도의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 발표를 환영하며 이번 계획이 남해군의 관광산업을 혁신시킬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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