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듀오모 성당(산타크로체)은 유럽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산타크로체)의 웅장함과 함께 희색, 연두색, 분홍색등의 색이 있는 토스카나 지역의 대리석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피렌체 듀오모 성당(산타크로체)의 성당 외벽의 화려하고 섬세한 입체 세공, 대성당 내부의 프레스코 벽화, 세련된 건축물 등, 이 모든 것이 완벽한 예술작품으로 거대하게 서 있었다. 이탈리아인들의 손재주와 예술적 감각이 세계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피렌체 중앙에 위치한 시뇨리아 광장은 정치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시뇨리아 광장 옆에는 베키오 궁전이 있다. 베키오 궁전은 피렌체에서 가장 중요한 유서 깊은 정부 청사이며, 메디치 가문 출신의 토스카나 대공 정부가 있었던 곳이다. 베키오 궁전은 1865년에서 6년간 이탈리아 왕국의 하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가 1872년부터 시청 건물이 되었다고 한다.
공화정 시대에 피렌체 시민들은 이 광장에 모여 토론을 하고, 거수 투표를 하면서 공공 모임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섹슈얼리티한 분수인 ‘넵튠의 분수’가 있는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모습과 다비드상, 헤라클레스상 등 다양한 조각상이 조각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넵튠 분수 옆에는 지암볼로냐가 만든 코시모 1세 대공의 동상이 있다. 이 동상의 주인인 코시모 1세는 토스카나 지역을 통치하던 인물이다. 분수 근처에 청동으로 된 둥근 바닥돌이 깔려 있는 곳은 사보나롤라가 화형에 처해진 장소다. 사보나롤라는 도미니크회의 수도자이며, 종교 개혁에 앞장섰기 때문에 반감을 사서 다른 도미니크회 성직자 2명과 함께 화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나는 시뇨리아 광장에서 5분정도 걸어 베키오다리(Ponte Vecchio)로 향했다. 베키오다리(Ponte Vecchio)는 르네상스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다리로 1345년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베키오다리(Ponte Vecchio)는 우리나라의 고려시대 때 세워진 다리로 아직까지 건재해 있다고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세기의 연인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운명의 장소이기도 하다.
원래 이 다리에는 고기를 파는 푸줏간, 대장간을 비롯하여 토스카나지방을 대표하는 상품인 가죽을 처리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1593년에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가게들을 추방하고 금세공업자들이 다리 위의 상점을 독점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 곳에는 보석가게, 예술품 딜러, 선물가게들이 있으며,  베키오 다리를 경계로 구시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어 있었다.
르네상스는 재생(再生) 또는 부흥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이다. 문예 부흥이라고도 번역되는데 단순히 문예의 부흥만이 아니라 사회의 개혁이며 시대의 거듭남이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제노바·피렌체 등의 도시는 동서 무역의 중개지로 발전하면서 아라비아 문화, 동양의 문화도 함께 받아들였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엔 상인이 있었다. 그들은 막대한 재산으로 르네상스 문화의 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기업이 있다.
“과연 우리나라도 수 세기가 흐린 뒤 메디치가의 사람들처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 존재할까?”라는 의문과 함께 다음 일정을 위해 숙소로 향했다. 
/김미숙 남해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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