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칠 줄 모르는 폭염으로 땅에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바다는 양식어류 폐사가 이미 진행되는 등 말 그대로 보물섬 남해가 ‘불볕더위’에 펄펄 끓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말부터 현재까지 남해군의 강우량이 0.5mm에 불과해 군내 상당수 저수지 및 소류지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내려앉는 등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군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15개 대형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6%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고현면 대곡, 남치, 설천면 진목 저수지 등은 10~15% 내외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향후 10일 후면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해군이 관리하는 120개 소류지 대부분은 현재 바닥을 보이고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0~5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저수지도 가뭄이 지속될 시 향후 20일 후인 9월 10일경 저수량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돼 단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 영농 차질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가뭄대비 대책회의 후 가용 가능한 장비를 동원해 가뭄 우심 벼 경작지 등을 중심으로 비상급수 등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남해군에 따르면 현재 가뭄 피해 우려 면적은 49.5ha로 전체 경작면적 2645ha 대비 2%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중 7.4ha는 대부분 수원 고갈로 농업용수 공급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거나 천수답 등 가뭄우심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군은 하천 굴착 등 수원 개발과 레미콘 차량 등을 이용한 급수 지원을 추진 중에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부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이동과 창선, 남면, 서면 등 7만4천여 제곱미터에 373톤의 용수를 긴급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뭄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관내 식수 등 생활용수 등에도 이용 차질은 일부 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광역상수도 인입지역은 제한 급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큰 불편 없이 생활용수가 공급되고 있지만 이외 지하관정 등을 활용한 마을상수도를 활용하는 지역에서는 일부 자체 제한급수를 통한 용수 공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상황이 이달말까지 지속될 경우 제한급수 조치 지역이 확대되는 등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 계획에 대한 실무 검토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현재 벼 출수 완료 후 상시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인 8월 25일 이후에는 등숙기에 접어들어 물 걸러대기가 가능한 시기로 가뭄 피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나 고추와 참깨, 참다래 등 과수작목에는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남해군의회도 지난 22일, 남해군 간부공무원과 함께 긴급 한해 대책마련 간담회를 갖고 가뭄 상황에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모색에 나섰다.
군의회 의원들은 현재 남해군이 긴급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급수차, 양수기 등을 이용한 긴급 급수작업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장기적인 농업용수 확보대책 마련을 집행부에 당부했고, 남해군의회 박득주 의장은 “9월초까지 폭염이 지속되고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피해가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 집행부와 협력해 예비비 지출 등 의회 차원의 필요 대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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