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어가 보험특약 미가입, 피해 보전 ‘막막’

더위가 한 풀 꺾인다는 처서(23일)가 지났음에도 그칠 줄 모르는 폭염으로 인해 가뭄이 이어져 남해군 등 관계당국의 분주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장 피해까지 덮쳐 군내 양식업계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최근 경남도 남해안 일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폭염과 이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300만미가 넘는 양식어류 폐사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에서도 지난 17일, 고수온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식어류 폐사현상이 발생해 현재까지 넙치와 우럭, 볼락 등 35만미의 폐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군 해양수산과 등 관계부서에 따르면 현재 남해군 연안 해수온은 27℃~30℃ 가량으로 평년 남해안 수온 24.8℃에 비해 3~6℃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과 주말경 더위가 한 풀 꺾이면서 기온은 낮아질 것이라는 기상당국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해수온은 기온과 달리 온도 변화가 급격히 이뤄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 등 피해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파악·확인된 고수온 피해는 미조면 본촌마을과 삼동면 금천마을 인근 해상 가두리와 창선면 장포마을 소재 육상양식장 등 18개 어가(육상양식장 3개소, 해상가두리 15개소)에서 약 35만미 가량의 넙치와 우럭, 볼락 등 양식어류 폐사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례를 찾기 힘든 불볕더위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을 예상하지 못한 양식업계는 속출하는 어류 폐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다, 고수온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태풍이나 상당량의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로 인해 담수의 유입과 영양염류의 증가에 따른 적조 확산이 이어질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에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남해군 해양수산과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 피해를 본 다수의 어가가 태풍이나 적조 등에 대비한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는 가입돼 있으나 고수온 피해는 특약사항으로 분류, 대다수 어가가 미가입된 상태여서 고수온 피해에 대한 정부의 재해 인정이 이뤄질 경우 지급되는 보상금 외 피해 보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양식어민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박영일 군수는 미조면 본촌 인근 해역의 어류 폐사 피해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관계부서에 조속한 피해 현황 파악과 피해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한 실무 작업 착수를 지시했다. <사진>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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