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요즘, 군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행정구역상 하동군에 위치한 도로이지만 남해대교 개통 이전부터 남해군민들의 주요 이동로로 이용돼 온 진교~노량간 1002호선 지방도 확포장 공사가 이르면 내년말 총 연장 10km의 전체구간 완공이 이어질 것이란 소식이 그것이다. 많은 군민들도 아는 바와 같이 진교~노량간 1002호선 지방도 확포장공사는 2004년 착공한 이래 십 수년간 진행돼 왔으나 전체 사업비를 도비로 충당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경남도 재정여건과 유사 지방도 공사의 난립으로 적기 예산 확보가 어려워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지역민의 불편이 컸던 사업이다.
당초 계획은 2004년 2월 착공돼 2009년 2월까지 총 연장 10km 구간의 공사가 5년간 추진돼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사가 이어져 ‘거북이 지방도 공사’라는 지적이 나온 것은 물론 몇 년전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 소속 의원들이 해당 사업 행정사무감사 현장확인석상에서 “국회의장과 도지사까지 배출한 지역에서 주관문 도로가 왜 이 모양이냐”는 조롱까지 듣는 낯부끄러운 일도 있었다.
지역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당연한 것이고 연간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이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역의 주요산업으로 관광산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진교~노량간 1002호선 지방도 확포장 공사의 조기 완공은 자연스레 지역주민들의 숙원이 됐고, 지난 수년간 도지사 시군 순방시에도 해당사업에 대한 도비 지원 요구는 수차례 이어져 왔다. 그간 배출된 지역구 도의원들에게도 이 사업의 조기 완공은 가장 중요한 현안사업이자 정치인으로서 내건 대표공약에 반영돼 왔다.
지난해 당해 사업비 확보 실적으로는 최대 규모인 100억원을 경남도 당초예산과 추경예산으로 확보하며 조기 완공 기대에 한 줄기 빛이 보이는 듯 하다 이번에 날아든 경남도 사업부서의 잔여 사업예산 전액 내년도 예산 반영 신청 실무 작업이 들어갔다는 소식은 상당수 군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임에는 분명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도 19호선 확포장공사와 더불어 진교~노량간 1002번 지방도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남해대교를 거쳐 남해읍까지 진입하는 지역 접근성 개선은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남은 문제는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 개통으로 인해 기존에 남해대교로 단일화됐던 관문도로의 역할을 이제 국도 3호선이 나눠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보도에서 확보한 통계들을 살펴보면 창선~삼천포대교를 이용해 남해군으로 진입하는 차량 수가 남해대교의 그것을 넘어선지 수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해군에서도 이같은 점을 감안, 국도 5개년 계획에 국도 3호선 확포장계획을 반영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여전히 낮은 상시교통량 통계치에 발목잡혀 중앙정부 계획반영이 요원한 현실이다.
흔히 도로를 그 지역의 혈관에 비유한다. 그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의 공약사업 이행을 위해 당연하지만 꾸준한 예산 확보를 위해 도정질문과 협의로 잔여예산 확보의 성과를 이룬 박춘식 도의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향후 지역 접근성 향상을 위한 도로망 개선에 지역 정치인 및 행정의 역량이 더욱 결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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