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산불진화차량·농협 급수차량 동원 비상급수 전개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군내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오전 박영일 군수와 남해군농업기술센터 김종선 소장 등 공무원들이 이동면 광두마을 인근에서 산불진화차량을 동원, 말라가는 논에 물을 대고 있다.

연일 한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가뭄까지 겹쳐 농심(農心)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최근 한해(旱害)를 입고 있는 군내 벼 재배지 등 경작지에 레미콘과 농협 급수차량, 산불진화차량 등을 동원해 말라가는 논에 비상급수를 전개하는 등 한해 피해 저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군은 지난 12일, 군수실에서 관계부서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 안전대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단계별 가뭄대책을 수립,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데 선제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군이 파악한 기상현황에 따르면 올해 군내 누적강수량은 1243mm로 지난해 같은 시기 강수량 1257mm와 비슷한 상황이나 지난 7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이 0.5mm에 불과해 이같은 상황이 이달 중순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한창 생육 중인 참깨와 고추 등 밭작물과 참다래 등 과수 재배지의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
이에 군은 신도천 부군수를 단장, 농업기술센터 김종선소장을 부단장으로 가뭄피해 대책추진반을 구성하고 가뭄 지속기간에 따른 단계별 가뭄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군은 지난 16일부터 농업용수 부족과 농작물 생육부진 및 부분적 피해발생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해 농업용 관정, 스프링클러, 송수호스 등 양수 장비를 이용한 농작물 급수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오는 25일까지 가뭄이 이어질 경우 2단계인 가뭄확산단계에 맞춰 가뭄대책상황실을 가동, 비상대책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해갈시까지 적극적인 급수대책을 전개하기로 했다.
군에 따르면 2단계 가뭄확산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논밭 건조지역이 확산돼 농작물 고사 등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공 및 민간에서 보유중인 관정, 양수기, 송수호스 등 양수장비를 가뭄지역에 전면 배치해 다단급수를 공급할 계획이며, 가뭄심각단계에 접어들 경우 예비를 편성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영일 군수도 “관내 급수가 필요한 곳과 양수기 등 기계를 통한 공급가능여부를 신속히 파악해 조속한 시일내 급수가 이뤄지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한 뒤 “가뭄대책 추진에 따른 예비비 편성 필요에 대비해 관계부서에서는 이에 대한 행정적 조치에도 미리 대비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군은 가뭄대비 점검회의 후 군이 보유한 시설 및 장비를 총동원해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지역부터 비상급수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기준으로 군이 집계한 군내 벼 재배지의 가뭄 현황에 따르면 전체 2645ha의 벼 재배면적 중 물마름 면적은 2.4ha이며, 물부족 면적은 135ha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설천이 59ha로 가뭄으로 인한 피해우려가 가장 크고, 남해읍이 26.4ha, 서면 24ha, 고현 20ha 순이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