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바래축제, 석방렴페스티벌 “폭염도 잊어”

찌는듯한 8월, 덕월마을 무인도에서, 홍현마을 석방렴에서 폭염은 그 위력을 잃었다.

남해의 아름다움과 신나는 고기잡이 체험으로 체험객들은 더위도 잊은 채 남해바다를 즐겼다.

덕월아이펀마을(대표 류영모) ‘제5회 섬바래축제’와 홍현해라우지마을(대표 김옥진) ‘홍현 석방렴 섬머페스티벌’이 지난 3일과 6일 각각 마무리됐다.

홍현 석방렴 섬머페스티벌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졌다.

마을측은 이번 페스티벌에 500여명의 체험객 동원을 목표로 잡았으며 이 목표는 처음 3일동안에만 300여명의 체험객이 홍현마을을 방문, 무난히 달성됐다.

석방렴페스티벌에 참가한 체험객들은 반두와 자루를 병기(兵器)처럼 지급받은 뒤 석방렴 앞에 모였다.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체험객들의 눈빛은 폭염보다 더 뜨겁게 이글거렸고 마을관계자의 ‘시작’ 신호와 동시에 전투에 나서는 전사들처럼 석방렴으로 뛰어들었다.

석방렴 속은 전어와 농어, 우럭 등 다양한 어종이 모인 거대한 수족관이었다. 하나라도 더 많은 물고기를 잡기위해 전의를 불태우는 체험객들에게 이미 더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일이 됐다.

잡은 물고기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싱싱한 회로, 고소한 구이로 요리돼 체험객들은 가족과 함께 생선요리를 즐기며 기분좋은 여름휴가를 보냈다.

지난 3일 열린 덕월마을 섬바래축제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오전 11시 마을에 모인 150여명의 체험객들은 간단한 개막식을 가졌다. 류영모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3년만에 섬바래축제를 열게 돼 기쁘다. 참석해주신 체험객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행사를 준비하느라 수고한 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치하한다고 말했다.

덕월마을 선착장에서 잔치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뒤 떡메와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가 이어졌으며 오후 1시 30분경 드디어 소마도로 가는 뱃길이 열렸다.

마을 주민들에게도 쉽게 열리지 않는 덕월마을 무인도가 180여명의 체험객과 주민들 앞에 활짝 펼쳐졌다.

덕월마을 무인도는 그 명성에 걸맞는 풍부한 해산물을 사람들에게 제공했다. 바지락과 개조개 등 조개류부터 문어와 해삼, 신선한 해초 등이 끊임없이 나왔다. 어린이들은 마을주민들이 미리 숨겨둔 ‘보물’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보물을 찾은 어린이에게는 해산물 등 마을에서 준비한 선물이 주어졌다. 또한 가장 무게가 무거운 조개를 잡은 체험객 2명에게는 통마늘 등 마을특산물을 선물로 받았다.

오후 3시 30분경 무인도 체험을 마친 체험객과 주민들은 해안정화활동을 함께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덕월마을 관계자는 “문화우물사업을 통해 섬바래축제를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체험객들도 다음 무인도체험 일정을 문의하며 대단히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 다시 축제가 열리게 된다면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하고 “축제가 마무리된만큼 이제 마을정비에 신경 쓸 생각이다. 특히 마을에 그려진 벽화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바다를 주제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새로 그려 2017년에는 더 화사하고 재미있는 덕월마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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