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농협 문제, 현직 조합장에게 듣는다
통합농협 문제, 현직 조합장에게 듣는다
  • 홍재훈
  • 승인 2005.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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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농협체제 유지해도 대안 아니다/농협조직 유지보다 농가소득 우선
한농연남해군연합회는 지난 2월 지역농협의 어려움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가 안을 수밖에 없다며 농협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고자 각 조합의 조합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결과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대부분 통합농협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시기와 방법의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이에 본지는 통합농협에 대한 지역농협 조합장의 솔직한 생각을 지면에 담는다. <편집자주>



  
 
  
박춘환 서면농협조합장 
  

"현 농협체제 유지해도 대안 아니다"
자본력 갖춘 규모있는 농협 필요 
 
■서면농협의 운영 여건은
전반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다.
현재 서면조합의 조합원수는 1527명인데 이중 약 70%인 1048명이 60세 이상이어서 농사자금을 활용할 조합원이 없는 상태에서 신용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매년 조합원수가 30~40명 가량 자연 감소하고 있어 농협 운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용사업은 악화되고 있지만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작은 규모지만 판매사업을 포함한 경제사업은 어느 정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지역농협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농협중앙회의 지원자금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농협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지역농협 회생을 위한 대책은
조합원의 고령화에 따른 신용사업의 악화는 전국 시ㆍ군단위 소규모 농협이 겪는 공통된 어려움일 것이다.
최근 합병 및 통합을 권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에 자금적 지원을 바라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하지만 현재 지역농협마다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모 있는 생산과 출하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역농가가 어렵게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을 주도해온 것은 중개상 중심의 수요자였다. 이제는 이러한 판매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공급자 중심의 판매와 지역농산물 상품화, 유통의 현대화로 농산물판매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대안이 아닌가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력을 갖춘 규모 있는 농협이 필요하다.

■통합농협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현재 지역농협의 문제는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남해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규모 있는 통합농협의 필요성이 있다.

통합농협 논의는 그나마 여력남아 있는 지금 시작돼야 한다. 내년 선거 이후에 또다시 통합농협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면 그 때는 늦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통합의 방법은 흡수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통합농협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본다.

■하고 싶은 말은
조합원을 두고 현직 조합장이 통합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통합농협의 문제가 먼저 회자됐으면 한다. 현 농협체제로는 2~3년간 버틸 수는 있어도 결코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대안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지역여건상 비슷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체제에서 군내 농협끼리 경쟁하는 판매방식은 유통업자에게 유리할 뿐 지역소득향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조합원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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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백선 설천농협조합장 
  

"통합농협 만들어 실익사업 펼치자"
농협조직 유지보다 농가소득 우선

■지역농협의 문제는
통합농협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농가와 조합원이 농협의 현실을 바로 알고 농협임직원의 솔직한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오래 전부터 현직 조합장으로 신분으로 통합농협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농협조직의 유지보다 농가소득 향상이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농협을 주장해 왔다.

지난해 지역농협들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1억에서 2억 사이로 집계된다. 지역농협이 1년간 사업을 펼쳐 본 순이익이 규모 있는 조합장 한 사람의 연봉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우리 조합의 경우는 지난해 18억의 소득을 얻었다.
이중 15억원이 인건비로 소요됐고 기타 경비를 제하면 당기순이익은 1억 2000만원이다. 이런 구조로는 지역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는 역부족이다. 
결국 농협을 이대로 유지할 수는 있을지라도 농가를 위한 새로운 사업과 규모 있는 판매사업을 펼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농협이 농민을 위한 실익사업을 펼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농가의 1년 평균 순이익은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약 5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농협임직원중 전무급 이상의 고액연봉은 농협별 차이는 있겠지만 약 6000~7000만원 정도일 것이다.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어 농가가 높은 수익을 얻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농협마다 각각의 살림을 살고 있는 상태에서 규모화에 따른 농산물 판매가 어렵고 관련시설을 설치하거나 현대화된 유통체계를 갖추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일들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통합농협 추진으로 중앙회와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소멸조합당 30억+■)을 지원 받고 불필요한 중복업무를 줄여 인건비를 절약한다면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 상품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통합농협에 주어지는 막대한 자금은 예금금리(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금융대출금리(8.5%)를 1~1.5% 낮출 수 있어 조합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통합논의를 조합원이나 농민단체가 좀더 일찍 공론화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조합원이 요구하는 작은 사업도 부담을 느끼는 현 농협체제로는 타 지자체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남해농업 발전이라는 전체적인 안목에서 조합원과 농협임직원들이 통합문제에 접근했으면 한다.
통합이 아니라면 날로 악화되는 지역농협의 현실을 극복할 객관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면 한다.
직원의 인건비 맞추기에 급급한 농협이 조합원들의 실익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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