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리 북구마을 느티나무

▲상가리 북구마을 느티나무
북구마을 길윗모 뜸의 밭 가운데에 수령 58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다. 조선시대 평산포 만호를 시찰하던 통영의 수군 통제사가 지나면서 이 나무를 보고 그 자태에 욕심을 품고 벨 것을 명령했다. 수군 통제사가 마을의 당산나무인 느티나무를 벌목하라는 명령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씨 성을 가진 선비는 나무 아래에 제상을 차려놓고 빌었다.
“산신령님이시여! 이 나무는 통제사의 명령으로 벌목 당하게 되었으니 우리 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통제사에게 있으니 벌을 내리시려거든 통제사에게 내리소서.”
이 사실을 들은 통제사는 결국 벌목을 포기하고 말았다.
또 이 느티나무는 영험이 있어 잎이 한꺼번에 피면 재난을 예고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2년 잎이 한꺼번에 피어 큰 가뭄이 들어 논에 메밀을 심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1963년에는 잎이 한꺼번에 피어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보리가 썩는 적미병(赤微病, 붉은 곰팡이병)이 휩쓸어 흉년이 든 적도 있었다. 이 나무의 높이는 22m, 흉고 직경 6m, 수관 폭이 40m이다.

▲숙호마을 범의 굴
지형이 호랑이가 자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숙호(宿虎)라고 이름 지어진 마을이다. 380여 년 전 진양 반성에서 살던 함안 조씨가 처음 숙호마을에 정착했을때는 임진왜란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들은 버려진 토지를 이용하여 농업에 종사하여 부농을 이루었다.
이후 200년 가까이 지역의 부호로 지역민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숙호에 거주하는 조진석 씨의 증언에 따르면 7대조께서 호랑이를 잡아 뒷산에 있는 굴에 넣어 길렀는데 이 마을에서는 처음보는 호랑이라 현령을 비롯한 수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이들을 접대하느라 조씨 집안의 가산이 기울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도 호랑이 굴이 있는 마을 뒷산을 호두산(虎頭山), 호랑이를 기르던 굴을 ‘범의 굴’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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