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향년 88세로 운명하셨다.
1928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유희남 할머니는 15살에 붙잡혀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1년 동안 일본군 ‘성 노예’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일본에서 원자폭탄이 떨어진 직후, 한 주민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귀국했다.
이후 2009년부터 폐암으로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했던 할머니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서도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 되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요구,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일왕, 아베 총리, 산케이신문, 미쓰비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위안부 피해 역사’의 유네스코 문화재 등록도 주장했었다.
이제는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야 하는 생존자 할머니도 40명밖에 남지 않았다.
살아있는 40명의 할머니 대부분도 80~90대의 고령에 피해 후유증으로 고통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정부는 망언을 내뱉으며 반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누구의 편인지를 알 수 없는 태도를 보이며 할머니들과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에 국내 민간단체들과 생존자 할머니들은 문제 해결 요구를 위해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1239번의 집회를 열고 일본의 잘못된 과거역사에 대한 사과를 요청하고 있다.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란 말은 과거의 잘못을 회피하고 인정하지 않는 현재 일본을 향한 조언이자 경고라 생각한다.
할머니들은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진심어린사과와 인정을 바라는 것이다.
일본정부가 공식적인 진심어린사과와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편안히 눈 감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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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 학생기자(남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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