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출범한 민선 6기 박영일 군정이 지난 1일로 전후반기를 도는 반환점을 맞았다.
남해군은 이를 기념하고 때를 같이 해 민선6기 전반기 최고의 군정성과라고 할 수 있는 ‘채무제로화’ 달성을 자축하는 기념행사를 최근 갖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영일 군수는 지난 2년을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군민중심, 현장행정’의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쉼없이 달렸으며 우리 지역의 경기회복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소회를 전한 뒤 “지금까지 이뤄낸 것보다 앞으로 이뤄야 할 것이 더욱 많기에 흔들림 없이 군정을 수행할 것이며, 좀 더 다양한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군정에 반영하겠다. 소통과 화합, 상생과 협력을 통해 고질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 군수는 민선 6기 후반기 주요 군정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전반기 2년동안 닦은 기반을 바탕으로 후반기 2년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이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도비 확보와 국가 공모사업 추진, 대규모 민자사업인 IGCC 및 신재생에너지사업과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 등을 거론하며 “희망의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이같은 후반기 군정 운영방향을 밝힌 뒤 첫 일정으로 남해 IGCC 및 신재생에너지산단 조성사업 참여기업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 일정을 가졌다.
지난해 7월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후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져 있던 해당사업에 대한 여론의 환기가 필요했던 차에 이같은 박영일 군수의 행보는 자신이 밝힌 후반기 군정 운영방향과 맥을 같이 하기에 대내외적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만 1조 5천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될 계획이자 2단계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1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전언한 것과 같이 정부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후 군민 상당수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 사업의 추진여부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박 군수의 이같은 행보는 군민 여론을 새롭게 환기하고 향후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못지 않게 중요한 전기사업허가과정에서의 지역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기반을 닦는 첫 행보로 적절했다고 평가할 만 하다.
지난 2년간 박영일 군정을 평가하면 그가 강조한 것과 같이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으로 군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세부사업의 영역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군민 모두가 공감하고 체감할 만한 대규모 사업에 대한 추진력에는 의문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당선인 시절부터 “말보다는 행동”을 강조하며 우직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삼았던 박영일 군수 고유의 스타일 탓도 있겠지만 지자체장의 중요한 덕목 중에는 결과로 말하기 전에 과정에 대한 공유와 이에 대한 적극적인 군민 공감대를 형성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원동력을 확보하는 메시지 전달도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 전제한 박 군수의 스타일이 불통과 독선으로 읽히는 것도 과정에 대한 공유과정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인 탓도 있다.
민선6기 후반기 주요 군정 현안 중에는 군민의 이해와 공감대를 토대로 진행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전언한 IGCC 건설사업도 그렇고 군 청사 신축문제도 그렇다.
민선 6기 전반기에 쌓은 성과는 물론 시행착오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이제는 추진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민선 6기 후반기는 박영일 군수의 발은 물론 입도 바빠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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