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분야 전문성·지역의료기관 책임성 강화로 환자 신뢰도 제고

‘좋은 친구처럼, 편안한 이웃처럼’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지역내 의료기관의 지역사회 기여도 강화에 주력해 온 삼천포제일병원이 최근 대표원장 영입을 통해 기존의 경영철학을 한 단계 높이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창선면 냉천마을 출신 향우로 1996년 사천시 벌리동에 현 삼천포제일병원의 전신인 정판준내과의원을 개원한 이후 약 20년간 사천·삼천포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남해·하동·고성군민에 이르기까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온 정판준 병원장은 최근 삼천포제일병원의 운영체계를 ‘병원장-대표원장’체계로 전환해 지역거점병원으로의 역할 강화와 위상제고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판준 병원장과 함께 삼천포제일병원이 그간 구가해 온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의 위상을 갖춰갈 중책은 조근호 대표원장이 맡게 됐다.

 

 

 

 

 

 

 

▲병원장-대표원장 체계, 도입 배경은?
우선 정판준 병원장이 ‘대표원장 영입’ 카드를 고민하게 된 배경에는 다소 안타까운 사정도 포함돼 있다. 현재 지병으로 투병중인 가운데도 대내외적인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정 병원장으로서는 내부적으로 병원의 조직을 안정시키고, 병원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병원장은 “제 자신이 의사이면서도 동시에 한 사람의 환자의 입장에 있다보니 지역내 의료기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며 “병원장 개인의 문제가 병원 전체의 문제가 되고 이로 인해 환자의 피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의료기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전문성도 한단계 높이기 위해 대표원장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운영체계 전환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정판준 병원장은 대표원장 영입의 중요한 이유로 지역의료기관이 지녀야 할 본연의 의무인 의료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간 삼천포제일병원은 정판준 병원장이 진료 일선에서 활약하며 그의 전문분야인 신장내과분야는 물론 소아청소년과, 건강검진분야 등에서는 꽤 좋은 평가를 받아 왔으나 반면 정형·신경외과 등 외과계 진료파트에서는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 비교 열위에 놓여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병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그간 전문병원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해 온 조근호 대표원장의 영입으로 삼천포제일병원의 진료분야를 크게 세 섹터로 나눠 전문병원 수준의 의료전문성을 갖춰갈 구상이라고 말했다. 요약해 정리하면 그간 정판준 병원장이 일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사실상 삼천포제일병원의 ‘시그니처’로 꼽혀 온 내과 및 건강검진분야와 소아청소년 진료 분야에 더해 새로운 대표원장 영입으로 전문성을 갖추게 된 외과분야까지 세 진료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것이 정판준 병원장의 향후 병원 운영에 그리고 있는 밑그림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병원, 신뢰받는 지역병원상 구현
이런 정판준 병원장의 구상에 맞춰 대표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삼천포제일병원 조근호 대표원장은 정 병원장이 표방해 온 ‘지역·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병원’이라는 경영이념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병원, 환자와 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라는 비전을 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성심병원, 진주바른병원, 여수 백병원, 새통영병원 관절센터장 등 다수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 전문의로 해당 분야 진료 경험과 전문성, 지식을 축적해 온 조근호 대표원장은 “많은 전문병원에서 근무하며 전공분야와 관련된 전문성과 경험을 축적하는 기회는 있었으나 그 틀 속에서 늘 ‘환자’가 아닌 ‘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의료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느껴왔다”고 한 뒤 “환자는 물론 환자의 가족, 의료진이 서로 믿는 신뢰 속에서 병원 중심이 아닌 환자, 궁극적으로 ‘사람’에 초점을 둘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춰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삼천포제일병원 정판준 병원장이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줬다”며 “정 병원장이 그간 구현해 온 경영이념을 한단계 더 성숙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조 대표원장은 “사천·삼천포, 인근 남해군 등 주변 지역 특성과 환자 여건을 감안할 때 노인층 환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자연히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내원비중이 높은데 현재까지의 의료현실은 병원이 환자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기 힘든 구조였다”고 진단한 뒤 그간 자신이 쌓아온 외과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환자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병원, 결과로 말하는 병원, 환자와 보호자가 믿고 찾는 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대대적 혁신 추진
조근호 대표원장은 2개월전 대표원장직을 맡은 뒤 대대적인 혁신을 주도해 왔다. 그가 말하는 병원의 변화와 쇄신의지는 과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수준의 혁신을 방불케 했다.
일단 혁신은 그의 전공분야인 정형외과에서 시작됐다. 삼천포제일병원은 우선 그간 타 진료과목에 비해 열위에 있던 관절척추센터내 수술시스템부터 의료진, 장비까지 모두 바꿨다. 외과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기본적인 MRI, CT 등 장비를 모두 최첨단 장비로 바꾸고 이중 CT 장비는 대학병원급에 설치된 128채널 CT를 도입했다. 이 정도 규모의 장비를 보유한 곳은 삼천포제일병원이 사천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는 유일하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장비와 시설, 의료진의 전문성, 환자와의 신뢰를 최우선에 두는 가치이념 등 병원 운영의 전반에서 혁신을 꾀하겠다는 조근호 대표원장은 삼천포제일병원 각 진료분야의 협진을 통해 병원 전반에 역동적 에너지가 확산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일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1+1=2’라는 상식이 현실에서는 ‘1.5’가 되기도 한다”며 “‘1+1=3’이 될 수 있도록 병원 전반의 혁신을 꾀해 나갈 것”이라는 조근호 대표원장. “내외과계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해 환자, 사람 중심의 병원상 구현, 정판준 병원장의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병원’이라는 경영철학을 더욱 발전시켜 ‘환자와 가족의 상호 신뢰 속에 지역·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병원’의 이념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는 조근호 대표원장의 철학이 앞으로 어떻게 지역민들에게 전해질 지 삼천포제일병원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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