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필요하나 보상 적고 마당 보다 높은 도로 문제"
군, "주민 요청한 것, 반대하면 못한다"

남해초등학교 후문과 봉전마을 회관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봉전도시계획도로(이하 봉전도로)를 개설하는 것을 두고 도로에 편입되는 건물주와 도로와 인접하는 주택 소유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개설 여부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봉전도로는 현재 남해초등학교 후문을 기점으로 담벼락을 따라 나 있는 직선 소로길부터 봉전마을회관까지 폭 8m의 직선도로를 말한다. 이 구간의 길이는 총 331m이며 사업비는 15억26여백만원이다.

사업비를 부분적으로 보면 도급액이 4억6천, 관급액이 1억5천, 보상비가 9억1천여만원이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공사기간은 3월 초순경 시작해 내년 1월 하순경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봉전도로 개설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 23일 남해읍사무소에서 열렸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3일 남해읍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따르면, 해당지역 주민들은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토지 및 건물 보상문제이다. 일부 주민들은 보상에 대해 합의했으나 현재의 보상가로서 이주가 어려운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또 일부 주민들은 토지 보상가의 형평성이나 기준에 대해서도일부 주민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시개발담당 박갑봉 계장은 "객관적인 감정평가에 따라 보상액을 정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바램대로 해 줄 수는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보상 문제외에도 일부 구간이 인접 주택 마당보다 높게 개설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설계대로라면 도로가 최대 1m가량 주택 마당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방에서 밖을 내다보면 도로 벽을 봐야 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군 도시개발담당 이영규씨는 "설계도면상 이렇게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 공사를 해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얼만 만큼 낮출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밑에서부터 약간 높혀 오던지, 아니면 주택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높이든지 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군 관계자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구간의 일부 지역이 좁아 차량통행이 어려워 큰 불편을 겪고 있어 오래전부터 도로 개설을 요구해 왔다고 한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원만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행정과 마을주민 등이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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